
쏘나타 벽 높지만 뉴SM5는 붙어볼 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차시장에 기아자동차가 로체를 앞세워 진입했다. 이에 따라 중형차시장은 현대 쏘나타와 기아 로체 그리고 르노삼성 뉴SM5, GM대우 매그너스 등으로 경쟁구도를 갖췄다. 그러나 매그너스는 내년 2월 후속차종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경쟁에서는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로체는 우선 쏘나타 및 뉴SM5와 치열한 판매전을 벌일 전망이다. 그러나 로체는 신차임에도 쏘나타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함에 따라 제품의 신선도가 다소 떨어지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과거 현대 뉴EF쏘나타와 기아 옵티마와의 관계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두 차종의 플랫폼이 같지만 브랜드력에서 기아가 현대에 열세를 보였고, 이는 즉시 판매 차이로 이어졌다.
기아는 이를 극복키 위해 로체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웠다. 실제 자동변속기를 추가했을 때 가장 저가모델의 경우 쏘나타 N20은 1,828만원이지만 로체 LX20 기본형은 1,722만원이다. 일부 기본품목에 차이는 있겠으나 시작가는 쏘나타에 비해 낮게 책정했다. 그러나 중형 세단은 무엇보다 브랜드가 판매실적을 좌우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쏘나타와 로체, 뉴SM5 모두 연료효율과 성능 등은 거의 차이가 없어 브랜드 경쟁력이 중요 요소가 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중형차 브랜드에선 기아가 현대와 르노삼성에 다소 밀린다. 실제 이전 중형차 판매실적을 봐도 올 1~10월 쏘나타는 7만4,000여대가 팔렸고, 뉴SM5는 5만대 이상 판매됐다. 반면 옵티마는 2만4,000대 수준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기아로선 월 6,000대의 로체 내수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와 르노삼성의 높은 브랜드 벽을 넘어서야 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익환 기아자동차 사장은 “로체는 기아의 승용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차종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로체 디젤로 상품성을 강화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기아 브랜드가 뉴스포티지와 쏘렌토, 그랜드카니발 등 RV 이미지가 너무 강해 승용 브랜드로는 앞으로도 내수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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