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뉴스

매각 앞둔 만도의 딜레머


회사 매각을 앞둔 만도가 딜레머에 빠져 있다.

이 회사의 대외 홍보업무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대내외에 활발하게 회사 자랑을 해야 하지만 자칫 그런 활동이 회사 매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홍보활동 덕분에 회사 가치가 올라가면 매각대금도 변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민감하게 협의가 진행중인데 사소한 문제로 어긋나게 해선 안된다는 분위기다.

회사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가급적 외부 접촉도 피하고 있다. 회사측이 바라는 건 매각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확실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매각이든 아니든 결론이 빨리 나야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회사 매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서 매각을 바라보는 시선과 입장은 다양하다. 자신의 거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서다. 평직원들은 매각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돼 회사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현대자동차가 회사의 새 주인이 되면 회사는 물론 직원들 개개인에게도 나쁠 게 없기 때문. 이는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반면 중간관리자 이상의 표정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주인이 바뀌면 자신의 거취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내놓고 얘기하지는 못하지만 ‘매각이 꼭 이뤄지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회사가 이미 상당히 안정돼 있는 만큼 매각이 핵심과제는 아니라는 것.

현대자동차와의 애매한 관계도 현재로선 문제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만큼 현대와 직접 접해야 하는 부서에서는 처신하기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업무를 협의하면서 이전처럼 강하게 입장 표명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완성차업체와 부품사의 관계인 데다 새 주인이 될 지도 모를 회사와의 거래여서 거절하거나 부정적인 답을 해야 할 때 분명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은 회사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피할 수 없는 일들이어서 더 큰 문제다. 상반기중에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모두들 기대하고 있으나 그 시점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Copyright © CARISYOU. All Rights Reserved.

토크/댓글|0

0 / 300 자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매거진

2025-07-15 기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