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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성능점검업계, \'장안평상권을 잡아라\'


국내 중고차시장의 대명사로 연간 3만여대의 중고차가 거래되는 장안평상권을 놓고 성능점검업체들 간에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교통안전공단은 오는 8일부터 장안모터프라자에서 성능점검을 실시한다. 장안모터프라자는 중고차백화점으로 33개 매매업체(서울조합 장안모터프라자 지부 소속)가 입주해 있고, 연간 1만대가 거래된다. 바로 옆 장안평시장에서는 64개 업체(장안조합 소속)가 연간 1만5,000여대를, 시장 인근 대형 개별매매업체들은 연간 5,00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종전까지 장안평상권은 장안조합과 성능점검계약을 체결한 진단보증협회와 정비공장들이 성능점검시장을 양분해 왔다.

중고차업계는 공단의 장안평상권 입점으로 기존 성능점검업체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상대적으로 공단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 산하기관이라는 장점에다 성능점검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 공단의 성능점검비는 경차 2만8,000원, 기타 승용차 및 RV는 3만3,000원, 수입차는 4만원이다. 진단보증협회는 일반 승용차 및 RV 3만5,000원, 수입차 9만9,000원, 출고 뒤 2년 이내 또는 4만km 이하 차는 2만원이다. 정비공장은 3만원 정도다. 보증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진 공단과 협회를 비교하면 공단이 신차보증기간 내에 해당되는 차를 제외하고는 가격경쟁력을 지닌 것.

공단과 협회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강남시장과 한성시장에서 공단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강남시장에 입점한 이후 현재 전체 성능점검물량의 7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0%는 협회와 정비공장이 나눠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쟁업체들보다 뒤늦게 진출한 한성시장에서도 협회, 정비공장과 함께 성능점검물량을 3등분하고 있다.

공단의 성능점검 담당자는 “공단은 정부 산하기관으로 성능점검업체들 간 경쟁보다는 법으로 의무화된 성능점검을 정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며 원론적인 얘기만 밝히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진단보증협회 임원은 “규정에 맞게 선의의 경쟁을 벌이겠다”고 짤막하게만 답변했다.

그러나 중고차업계 관계자는 “공단과 협회가 겉으로는 드러내고 있지 않으나 각각 지부와 조합이라는 뒷배경과의 유대를 강화해 장안평상권의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공단이 브랜드를 내세워 적극 공격하고, 협회는 조합을 통해 방어하며, 정비공장은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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