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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시장 비상!


국내 자동차 업계가 해외 업체들의 잇따른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입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연초부터 혼다가 어코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들여와 국내에서 시범적으로 운행하는 데다 토요타도 조만간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수입, 판매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 시장 방어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현재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범적으로 도입, 운행하고 있다. 전기모터와 휘발유 엔진이 탑재된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차가 정지할 때는 엔진이 꺼지고, 출발할 때 다시 켜지는 이른바 \'고스톱(Go-Stop)\' 기능이 탑재돼 연료효율이 극대화 돼 있다. 혼다는 이 차를 하반기부터 국내에 본격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토요타 또한 렉서스 RX 하이브리드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일본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국내 업체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현대기아가 올초 정부에 시범공급한 클릭, 베르나, 프라이드 하이브리드가 있지만 말 그대로 시범공급인 데다 공급가격도 대당 3,000만원이 넘어 일본 하이브리드차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업체들은 환경부의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에 하이브리드나 기타 저공해차 연료의 자동차가 보급될 경우 해당 차종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법률이 정해져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환경부가 얼마든지 변경할 수 있어서다. 즉, 지금처럼 일본 업체들이 호시탐탐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선점을 노리는 상황에서 환경부가 당장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를 허용하고, 이에 따른 대당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내 업체 관계자는 \"당장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면 국내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설 수 있는 자리는 아예 없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이를 기다려 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기아는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 적용하고 있어 단기간 안에 가격 인하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그나마 국내 업체들과 연계해 핵심부품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기술개발이 완료되려면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GM대우의 경우 미국 GM의 기술을 가져와 적용하면 되지만 이 또한 2008년이냐 돼야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쌍용 또한 현재 디젤 하이브리드 개발은 완료했으나 상용화까지는 2-3년이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상용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올인한 상태다. 시간 싸움에서 조금이라도 뒤질 경우 자칫 시장을 내주는 것은 물론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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