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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돈내?\'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판매한 뒤 지도 업데이트는 유상으로 공급해 불만이 일고 있다. 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은 대부분 지도 업데이트가 무료라는 점에서 완성차업체가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회사원 정모(40) 씨는 최근 내비게이션이 선택품목으로 포함된 르노삼성자동차 SM525V 중고차를 구입했다. 그러나 운행중 내비게이션 내 삽입된 지도가 2년 전 것이어서 불편함을 겪었다. 이에 따라 지도를 업데이트하려 했으나 정비사업소에서 돈을 주고 업데이트된 지도 CD를 별도로 구입해야 했다. 정 씨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온라인으로 무료 업데이트를 받는데 완성차회사의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를 위해 돈을 내야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처럼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내비게이션 내 지도 CD를 연간 2회에 걸쳐 업그레이드한 후 이를 소비자에게 팔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도 CD가 3만6,000원, GM대우자동차는 4만원, 르노삼성은 5만원 가량이다. 이는 완성차업체가 OEM으로 부착하는 내비게이션이 대부분 GPS가 위치를 수신한 후 이를 지도에 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기 위해선 내비게이션 내에 지도가 담긴 CD가 들어 있어야 한다.

문제는 지도 CD의 업그레이드. 완성차회사는 외부 지도업체로부터 연간 2회에 걸쳐 업그레이드된 지도 CD를 공급받은 후 이를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게다가 지도 CD 방식을 이용하기에 온라인 상에서 업그레이드하는 게 불가능하다. 결국 내비게이션의 위치찾기 기능을 보다 정확히 하려면 업그레이드된 지도 CD를 구입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완성차회사가 OEM으로 파는 내비게이션의 성능은 매우 조악하지만 가격은 비싸다"며 "실례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의 기능과 성능이 이들 OEM 제품에 비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즉 기능이 떨어지는 내비게이션을 공급하면서 가격을 비싸게 받는 것도 모자라 업데이트 CD를 별도로 판매하는 건 지나치다는 것. 따라서 지도 CD의 경우 보증수리기간 내에는 무료로 교체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는 입장이 다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지도 CD는 소모품에 가깝다"며 "만약 보증수리 내에 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같은 기간 내에 엔진오일 등의 소모품도 무상 교환해달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시중에서 판매되는 내비게이션은 무상으로 지도가 업그레이드된다는 점에서 자동차회사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대다수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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