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 이용료(특약보험료)를 크게 올리고 있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보사들은 오는 4월부터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내야 하는 긴급출동서비스 이용료를 20% 이상 인상했다. 기본형을 기준으로 A사는 1만8,000원에서 2만3,900원, B사는 1만5,000원에서 2만원, C사는 1만5,300원에서 2만1,800원으로 각각 올렸다. 1만원대이던 이용료가 2만원을 넘어선 것. 중소형 손보사들도 대형사의 이용료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에도 손보사들은 자동차 연식에 따라 이용료를 차등화하면서 5,600~1만원 정도였던 이용료를 1만~2만원으로 올렸다.
이용료 인상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지난해 긴급출동건수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 손해보험협회가 최근 국내 손보사 13곳 중 9곳의 출동건수를 집계한 결과 2004년 675만건에서 2005년 805만건으로 130만건 늘었다. 손보사들은 가입자에게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피드메이트 등 정비·견인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출동비로 건당 1만5,000~3만원을 주고 있다. 출동건수가 늘어날수록 손보사들의 부담은 그 만큼 더 커지는 셈.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손보사들은 지난 98년부터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 항목 중 오일보충, 팬벨트 교환 등을 없앴다. 2000년 11월부터는 긴급견인과 배터리충전 등 나머지 5개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폐지한 뒤 2001년 상반기부터 보험료를 내야 하는 특약 형태로 전환, 유료화했다. 2004년부터는 매년 이용료를 올리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이용횟수를 무제한에서 3~5회로 제한하는 손보사들도 생기고 있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회사가 구입자에게 제공해야 할 긴급출동서비스를 지난 90년대 중반 손보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한 게 실수”라며 “이제는 손보사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서비스로 가입자들에게 인식돼 없애기도, 그대로 유지하기도 힘들어 대신 이용횟수를 제한하고 이용료를 올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긴급출동서비스는 가입자 만족도를 높이고 보상을 받지 못했던 무사고 가입자들에게 보험의 존재이유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서비스”라며 “손보사들은 ‘비용낭비이므로 이용료를 인상해야’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마케팅으로 다양하게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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