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판매되는 4,000만원 이상 국산 고가차의 비중이 수입차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자동차업계의 판매집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4,000만원이 넘는 고가차는 모두 1만4,335대 판매됐다. 이 가운데 국산차와 수입차의 비중은 각각 45%와 55%로 나타나 고가차 비중에선 수입차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산차업체가 판매한 4,000만원 이상의 고가차는 모두 6,528대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뉴에쿠스와 그랜저S380, 스타렉스 리무진 등을 3,461대 팔았다. 이어 쌍용자동차는 뉴체어맨과 렉스턴II 노블레스 등의 판매대수가 2,817대에 달했고,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 GH300과 GH380 그리고 그랜드카니발 컨버전 리무진 등을 250대 가량 판매했다. 반면 수입차는 4,000만~5,000만원 가격대만 1,554대, 5,000만~7,000만원짜리는 3,091대나 팔렸다. 7,000만~1억원짜리는 1,515대였으며, 1억원 이상인 차도 1,647대에 달했다. 전체적으로는 수입차의 점유율이 4%에 불과하지만 4,000만원 이상 고가차에선 55%라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고가차시장에서 수입차는 이미 대중화돼 있다"며 "따라서 국산차업체들은 고가차시장을 공격하는 중이고,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국산차업체들의 지위가 확고한 저가차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는 1억원이 넘는 뉴에쿠스 리무진을 50여대 판매했다. 반면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은 낮은 가격으로 국산 중형차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는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상향 평준화와 수입차의 하향 평준화가 만나 결국 수입차와 국산차의 구분 자체가 모호해지는 때가 곧 올 것"이라며 "국산차든 수입차든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면 된다는 생각이 보다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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