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자동차가 휘발유 하이브리드카 출시를 2009년으로 연기했다. 일부에선 이를 두고 \'뼈아픈 경험\'으로 평가했다.
현대·기아는 당초 올해 휘발유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돌입, 시중에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하이브리드카의 가격과 수요 측면에서 도저히 시장성을 맞출 수 없어 출시를 2009년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하이브리드카시장은 당장 일본업체들의 독점적 시장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하이브리드카에 주어지는 세제 상 혜택의 시행시기를 쥔 환경부의 결정이 남아 있으나 환경부도 저공해차보급에관한법률을 제정한 이상 세제혜택 부여를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18일 현대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양산해도 수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되는 데다 가격경쟁력도 별로 없어 출시를 2년 뒤로 연기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연간 10만대 생산으로 가격을 내린다 해도 10만대를 소화할 만한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선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가 하이브리드카 판매를 손해보는 장사로 여기는 건 원가절감이 쉽지 않아서다. 실제 현대·기아는 정부에 시범공급중인 하이브리드카의 주요 부품을 일본에서 사오고 있어 그 만큼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이번 출시 연기가 현대·기아에는 뼈아픈 경험이 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특히 그 동안 현대·기아의 경우 기술력 측면에서 선진업체와 급격히 격차를 좁혀갈 만큼 성장했다는 이미지를 다져 왔으나 하이브리드카 출시 연기로 \'기술력 부재\'를 스스로 인정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돼서다. 특히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연료전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성격이긴 하지만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앞다퉈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양산 연기는 아쉬움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현대·기아의 하이브리드카 출시 연기로 국내 하이브리드카시장은 일본차의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토요타의 경우 렉서스 RX400h 하이브리드를 조만간 들여올 계획이고, 혼다는 이미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들여와 테스트중이어서 국내 시장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일본의 하이브리드카가 대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환경부가 하이브리드카에 세제 상 혜택을 주는 것과 관계없이 일단 제품라인업을 갖추고, 판매에 돌입한 뒤 환경부가 세제혜택을 주면 판매촉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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