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교통부의 새 자동차분류 방침에 따라 9인승 승합차에 이어 5, 6인승 밴형 승합 및 미니밴들이 단종될 전망이다.
관련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건교부가 화물실 바닥면적이 승객실 바닥면적보다 작은 5, 6인승 밴을 화물차에서 승용차로 분류키로 하자 현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규제개혁위원회에 이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 공정한 판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규제위마저 이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규제위는 빠르면 10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키로 최근 내부적인 입장을 정리하고 4월중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니밴과 승합차 중 5, 6인승 밴 판매가 많은 현대, 기아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해당모델 단종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6인승 이스타나 밴을 생산중인 쌍용차도 단종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현대. 월평균 6,000여대가 판매되는 스타렉스 중 30% 가량이 6인승 밴이어서 판매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 현대는 최근 3인승 밴 중 고급모델인 SVX를 새로 출시하는 등 사이즈 및 모델전환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6인승 밴의 주용도가 운송수단인 반면 3인승 밴은 주로 화물적재용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분석돼 소비층이 완전히 다르다”며 “6인승 밴을 3인승 밴으로 대체하더라도 판매증가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카니발Ⅱ 6인승 밴이 타깃이 되고 있다. 이 차는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더욱 진퇴양난이다. 전체 카니발Ⅱ의 판매대수 중 15% 안팎을 차지, 단종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아 관계자는 “사이즈를 변경하거나 일부 개선할 수는 있으나 시간이 걸리는 데다 판매회복에는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며 생산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카니발Ⅱ 외에 타우너 5인승 밴과 프레지오 6인승 밴도 대상에 포함했다.
반면 쌍용은 이스타나 6인승 밴의 경우 전체 이스타나 판매의 5%에 못미치고 다임러크라이슬러 동남아 판매로 대부분 나가는 데다 국내 판매도 15인승 롱휠베이스 모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 따라서 6인승 밴의 생산을 중단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박재숙 기자 jspower@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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