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도 오는 하반기부터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본격 도입된다.
텔레매틱스란 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내 운전자에게 실시간 교통정보, 응급상황 시 대처방법, 원격차량진단, 인터넷 등 각종 모바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말기와 정보체계를 말한다. 내비게이션으론 단순히 목적지까지의 최단경로를 알려주는 데 그쳤지만 텔레매틱스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하면 목적지까지 교통체증없는 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밖에 에어백이 터지는 사고가 나면 인공위성(GPS)과 무선통신망을 통해 사고차의 위치가 곧바로 파악되고 가장 근접한 구조대에 사고위치와 상황을 통보해준다. 또 문자로 제공되는 정보는 음성으로 바뀌어 운전자의 눈과 손을 도로와 스티어링 휠에 붙잡아줘 사고위험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적으론 GM의 온스타가 대표적인 텔레매틱스 시스템이다. 온스타는 지난 96년 긴급구조로 시작해 현재 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GM은 앞으로 자사의 모든 차에 온스타를 기본장착하고 3년 안에 가입자를 400만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메이커들은 내비게이션과 교통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텔레매틱스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롤랜드 버거 전략컨설팅사는 텔레매틱스시장 전망을 2004년에 가입자수 1,100만명, 3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유명한 시장조사기관인 EIU도 2004년 가입자수 500만명, 30억달러 이상의 시장규모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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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완성차메이커 중 가장 먼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대우는 오는 7월부터 KTF(한국통신프리텔)의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1단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내년 하반기 2단계 서비스로 확대한다. 1단계에선 차량사고 및 도난 자동감지, 응급상황 구난서비스, 원격도어 잠금 및 해제, 실시간 교통정보 및 편의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우선 매그너스와 레조에서부터 제공될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단말기를 장착해야 한다. 단말기 가격은 110만원, 이용요금은 통화료 외에 월 1만5,000~2만원 정액제다. 대우측은 2단계부터 단말기 가격을 낮추며 음성으로 차량진단 및 인터넷 내용을 읽어주는 기능을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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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LG텔레콤의 통신망을 이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텔레매틱스 정보센터 및 무선통신을 통한 서비스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현대와 기아의 통합으로 상용화 목표시기가 조금씩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대 관계자는 완성차메이커가 단말기를 만들기 위해선 제품의 신뢰성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 입장에서 텔레매틱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자동차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현대는 상용차부문과 eh닷컴이 네스테크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채택함에 따라 상용차와 승용차가 서로 다른 단말기를 이용하게 됐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고급형과 액정단말기를 이용한 보급형으로 단말기를 나눠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2년부터 실시간 교통정보 및 전자상거래, 2003년부터 2004년 사이에 차량진단이 가능하다. 서비스 요금은 보급형이 월 1만5,000원, 고급형이 2만5,000원 내외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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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텔레매틱스 시스템 필요성에 공감하고 준비중이다.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이미 텔레매틱스 단말기 시제품을 삼성전자에서 만들어 98년 ITS 세계대회에 출품하려다 삼성자동차의 빅딜 파문과 함께 중단됐다. 현재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SK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N트랙용 단말기를 택하면 자연스럽게 SK의 시스템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정 찬 차장은 “정보센터를 운영하지 않으면 그다지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며 “단말기 제안을 받아 검토하겠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공될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 뉴스, 날씨 등의 정보, 핸즈프리 통화 기능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와 차종은 미정이나 내년 하반기에 SM5 등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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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동차메이커로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이 무선통신업체인 SK다. SK는 (주)SK의 그룹 텔레매틱스 시스템 명을 'N트랙\'으로 정하고 무선통신 인프라는 SK텔레콤을 이용키로 했으며 300억원을 들여 정보센터를 지었다. 텔레매틱스 전용 단말기는 모빌콤 및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아 시험중이다. SK의 N트랙은 실시간 교통정보, 차량진단 서비스, 뉴스, 날씨, 증권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콘텐츠 공급자, 서비스 요금 체계 등을 빠른 시일 내에 정한 뒤 오는 하반기중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용진 기자 carandi@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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