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라배마州 몽고메리市…총 196만평 부지
- 美貨 10억불 투자, 연산 30만대 규모
- 2005년 상반기부터 싼타페, EF쏘나타 후속모델 생산

현대자동차는 4월 16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Alabama)주 몽고메리(Montgomery)시 근교에서 미국 현지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 날 기공식에는 단 지글먼(Don Siegelman) 앨라배마 주지사, 바비 브라이트(Bobby Bright) 몽고메리 시장 등 현지인사와 현대· 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 현대자동차 김동진 사장을 비롯, 동반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30개 부품 협력업체 대표 등 양국 주요인사 1천여명이 참석했다.

『현대 모터 앨라배마 공장(HMMA ; Hyundai Motor Manufacturing Alabama)』으로 명명된 이 공장은 美貨 10억불(약 1조 3,000억원)을 투자하여 196만평(약 1,600에이커) 규모로 세워지며 2005년 상반기부터 생산을 개시,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이 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Sports Utility Vehicle)와 중형 승용차 모델인 싼타페와 EF쏘나타의 후속차종을 생산, 미국 현지 시장에서의 판매는 물론 캐나다 등 북미 인근국가로의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우선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개시 첫 해인 2005년에는 12만8천대를 생산, 판매하고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21만7천대와 22만5천대로 그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KD(Knock Down)나 CKD(Completely Knock Down)방식의 단순 조립공장이 아닌 엔진,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 자동차 제작 및 조립의 전과정과 각종 시험 테스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생산공장으로 건설된다.

이번 공장 설립으로 현대자동차는 독일과 일본 메이커 이외에 미국내 현지공장을 보유하는 첫 번째 자동차 메이커가 되었다.

현대자동차가 이번 북미공장 설립에 투자할 10억불은 3년간 나눠 투자되며 현대자동차의 미국 현지판매법인(HMA ; Hyundai Motor America)에 증자를 통해 HMA가 100% 투자하는 방식으로 10억불 중 7억불은 본사와 HMA가 이익잉여금 등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3억불은 현지에서 차입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날 정몽구 회장은 인사말에서 “현대자동차의 미국 공장이 세워질 앨라배마州는 북으로는 대규모 철강 공업단지, 남으로 바다가 있어 자동차산업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라고 전제하고 “이번 미국공장 설립이 그 동안 글로벌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현대자동차가 세계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현지기업으로 거듭나 고객들에게 보다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내 현대· 기아자동차의 기술연구소 및 디자인연구소와 연계해 연구개발, 현지생산과 판매 등 완전한 현지화를 이룩한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34만 6천여대를 판매하고 기아차의 22만 4천여대를 포함해 양사가 모두 57만여대를 판매, 미국시장에서 닛산에 이어 7위 메이커로 성장하는 등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현대자동차의 경우, 2004년 이후 50만대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는 미국에서 안정적인 자동차 공급을 위한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제품의 적기 공급 등 현지 소비자 만족도 제고와 이에 따른 판매증대와 수익성 향상, 물류비용 감소, 수출관련 비용 절감 등 소비자들의 요구와 현지 시장 상황 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미국 현지공장 설립으로 약 2,000여명의 직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는 물론 부품공급 업체 등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의 5,000여명의 추가 고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내 최초 현지공장인 이번 공장 설립을 위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 북미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그 동안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KPMG 컨설팅과 KPMG 회계법인, BAKER BOTTS 법무법인 등을 통해 면밀한 사업타당성 조사와 법률 자문 등을 받은 바 있다.

이후, 50여개의 후보지를 놓고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지난 2월말 ▲앨라배마州 몽고메리 ▲캔터키(Kentucky)州 글렌데일(Glendale) 등 2곳을 최종 후보지로 압축하고 이 달초인 지난 2일(화) 이사회를 열어 앨라배마州 몽고메리市를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