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타면 준중형차 한대 값 빠진다
국내에서 RV(Recreational Vehicle·레저용 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국내에서 쓰이는 RV의 개념은 4륜 구동형 SUV(Sport Utility Vehicle:지프형 차량)와 7~9인승 미니밴을 포괄한다. 올들어 4월까지 국내 RV 판매 대수는 17만2000대를 기록, 작년보다 50% 증가했다.
RV판매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유를 주로 사용하는 RV가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하기 때문.
공인 연비를 기준으로 차 값이 2276만원인 ‘싼타페 디젤 2.0 골드’ 모델은 경유 1ℓ로 11.8㎞를 달릴 수 있고, 차 값이 2288만원인 ‘뉴그랜저XG 2.0 R20’ 모델은 휘발유 1ℓ로 9.7㎞를 갈 수 있다.
ℓ당 휘발유 평균가격을 1231원, 경유 가격을 649원으로 가정하고, 연간 2만㎞를 주행할 때, 싼타페 디젤과 뉴그랜저XG의 1년간 연료비를 비교하면 싼타페 디젤이 143만8144원 덜 든다. 여기에 연간 자동차 세금도 싼타페 디젤이 45만4220원이 저렴하다. 연료비와 세금을 포함, 5년간 유지비를 비교할 경우 싼타페 디젤이 뉴그랜저XG보다 946만1820원 적게 든다는 얘기다.
또 차를 처음 구입할 때 내는 등록세·취득세·공채 구입비 등 등록비용도 7인승인 싼타페 디젤이 5인승인 뉴그랜저XG보다 251만3636원이 싸다.
따라서 싼타페 디젤과 그랜저 XG를 구입, 5년간 유지할 때까지 드는 총 비용을 비교하면 싼타페가 그랜저XG보다 1197만5456원 적게 든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는 차 값이 1185만원인 준중형차 ‘아반떼XD 1.5 디럭스 월드컵 모델’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액수다.
김연중 한국자동차판매 사장은 “영업사원 등 1년에 4만~5만㎞ 이상을 주행하는 운전자의 경우, 디젤 차를 구입할 경우와 휘발유 차를 구입했을 때의 유지비 차이가 이보다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운전 편의성도 RV의 장점으로 꼽힌다. 대부분 RV가 승용차보다 운전석 위치가 높아 시야가 넓고, 더 멀리 볼 수 있기 때문. 90년대 교통체증이 심한 미국의 대도시 지역에서 RV붐이 일어났을 때 소비자 조사결과 RV를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로 “운전중 스트레스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주말에 차량을 이용해 먼 거리 여행을 즐기는 레저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안전성 측면에서 세단형 승용차보다 유리하다는 인식도 RV 판매를 한몫 거들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RV로는 현대 싼타페·테라칸·트라제와 쌍용차 렉스턴·뉴코란도, 기아차 쏘렌토·카렌스 디젤·카니발 등이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도요타 렉서스 RX300,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랜드 보이저·그랜드 체로키, 메르세데스 벤츠 뉴M클래스, BMW X5가 인기를 끌고 있다.
<金宗浩기자 tell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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