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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품질경영 절반의 성공 (11/7)


현대자동차의 간판 수출차종 EF쏘나타가 미국 JD파워의 2002년 하반기 IQS(초기품질지수) 조사에서 토요타 캠리를 제치고 중형차부문 2위를 차지한 것은 현대로선 엄청난 사건이다.

이는 현대가 그동안 해외언론이나 소비자 및 딜러만족도 등 주관적 요소가 짙은 평가에서 거둔 성적과는 차원이 다르다.

IQS는 세계 자동차업계 어디에 내놔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인정받는다. 잔치라도 벌이고 국내외 언론에 대대적인 광고도 냈을 법한 일이다. 그러나 현대는 의외로 차분했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이 드디어 빛을 발한 것인데도 되레 뭔가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거기엔 그럴 만한 배경을 엿볼 수 있다. 바로 EF쏘나타의 형제차종인 기아 옵티마가 동급 6개 차종 중 꼴찌를 기록한 것. 두 차는 모두 현대가 개발한 것으로 겉모양만 빼곤 똑같다. 따라서 현대는 옵티마의 나쁜 성적 때문에 자칫 EF쏘나타가 얻은 영예마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EF쏘나타의 성과는 분명 높이 살 만하다.

발표내용엔 빠졌으나 현대의 전 차종 IQS가 37개 업체 중 23위를 기록한 것도 반가운 결과다. 상반기의 28위보다 5단계나 올랐으며 2000년 33위, 2001년 32위 등에서 꾸준히 상승됐다. 아직 전 차종 IQS 성적이 낮은 데에도 이유가 있다. 소형차가 현대의 미국 내 판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서다.

IQS는 판매대수에 비례해 가중치를 주므로 상대적으로 품질수준이 낮은 소형차 판매가 많은 메이커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옵티마다. 생산공장과 작업자가 다르다고 이 처럼 품질격차가 크게 날까. 기아는 브랜드 이미지의 문제라고 해명한다. IQS 조사에는 고장과 결함건수뿐 아니라 소비자 불만사항이 상당히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기아 로고를 가리고 블라인드 클리닉을 하면 훨씬 평가가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옵티마 때문에 잔치를 못하게 된 현대 일각에선 기아측의 작업모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고 꼬집는다. 결국 이번 IQS 결과에선 옵티마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는 게 현대·기아 품질경영의 숙제로 던져졌다.
<김기호 기자 proto640@hanc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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