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적인 느낌의 새로운 내 외장 디자인이 돋보이는 혼다 뉴 CR-V는 혼다가 자랑하는 첨단 i-VTEC 기술이 적용된 170마력 2.4리터 엔진을 장착하고 리얼 타임 4WD를 갖췄다. 도심형 컴팩트 SUV의 대명사답게 온로드 주행성은 더욱 매끄럽고 세련되어 졌다. 국산차와도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CR-V는 출시와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 /
박기돈 (
메가오토 컨텐츠 팀장)
사진 / 박기돈, 원선웅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컴팩트 SUV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CR-V가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데뷔했다. 5년은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기간으로는 상당히 짧은 시간인데, 혼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히려는 듯 과감하게 새로운 CR-V를 선보이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CR-V가 처음 선보인 것은 1995년으로 프레임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의 이전 SUV들과는 달리 토요타 RAV-4와 함께 완전 승용형 모노코크 타입으로 등장해 컴팩트 SUV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국내에는 2004년 10월 등장해 수입 SUV 부문에서는 부동의 선두 자리를 지켜오고 있었는데, 지난 10월 12일 선보인 뉴 CR-V는 계약 첫 날 200대 계약을 시작으로 불과 20일이 되지 않는 기간에 282대가 등록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뉴 CR-V를 사진으로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반가움이었다. 그 이유는 우주선을 연상시킬 정도로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기도록 디자인된 유럽형 시빅의 이미지를 군데 군데서 발견할 수 있어서다. 특히 앞모습과 스티어링휠이 많이 닮았다.
하지만 지난 신차 발표회에서 실제로 만난 CR-V의 앞모습은 사진과는 좀 차이가 나도록 모습이 다소 특이했다. 무엇보다 후드 끝 부분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면의 처리가 독특했다. 옆면에서 바라볼 경우 툭 불거진 이마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사진으로 볼 때 가장 멋지다고 생각했던 펜더에서 이어지는 범퍼의 면처리 역시 실제로는 다소 어색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검정색 모델에서 그런 어색함이 두드러졌다. 그 이유는 검정색 모델에서는 차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선들과 면들이 검정색으로 인해 서로 묻혀 경계가 모호해지기 때문인 듯하다.
신차 발표회장에서 여러 색상의 차량을 비교해 본 결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결국 CR-V는 독특한 면과 라인의 처리가 잘 살아나려면 밝은 색상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검정색은 특별히 어울리는 조명하에서는 그 아름다움이 가장 빛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화려한, 조금은 전위적인
새로운 CR-V는 외관에서 이전 모델의 이미지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화려하게 변신했다. 앞서 말했듯이 전위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유럽형 시빅의 디자인 터치가 많이 살아 있는 앞모습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더블 라디에이터 그릴과 펜더로 이어지는 범퍼의 곡면이다. 크롬으로 장식된 그릴 아래쪽에 위치한 또 다른 그릴은 7,80년대 유행했던 로보트 태권 V나 마징카 Z를 연상케 하는 V자를 그리며 헤드램프와 이어진다.
그 아래 범퍼 또한 지금까지 어떤 차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오목한 곡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전위적인 느낌을 더한다. 범퍼 하단은 검정 플라스틱으로 마감해 실용성을 높였지만 고급스러움은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측면에서는 펜더위에서 시작되는 캐릭터 라인이 이전 모델보다 강인함을 더하면서 윈도우를 아치 형태로 처리해 두드러움도 함께 그려 넣었다. 이전 모델이 뒷 부분으로 가면서 완전히 박스형태에 가까웠던 것을 생각하면 새로운 변화가 무척이나 반갑다. 사이드 미러에는 턴 시그널이 더해졌고, 더블 5스포크 알루미늄 휠도 멋지다.
뒷 모습에서는 위로 뻗어 올라가는 캐릭터를 간직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이전 모델의 흔적을 남기고 있지만 역시 많은 부분이 새롭게 바뀌었다. 특히 이전 CR-V는 뒷 문이 위로 열리지 않을 뿐더러 좌에서 우로 열려 한국의 좌측 통행 방식과 맞지 않는 점이 많이 지적되었는데, 이제는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위로 열리게 바꾸었다. 아울러 문에 달려 있던 스페어 타이어도 화물칸 아래로 옮겼다. 앞 범퍼와 동일하게 뒤 범퍼에도 돌출된 혹을 달았다.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세련된 인테리어
박시한 느낌이 두드러졌던 2세대의 실내에 비해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세련된 실내에서도 시빅에서 보았던 터치가 많이 엿보인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스티어링 휠이다. 3개의 스포크를 마치 부메랑처럼 그린 후에 그 아래 알루미늄 느낌의 소재로 엑센트를 주었다. 스티어링 휠은 수동으로 텔레스코픽과 틸팅을 조절할 수 있다. 휠 스포크위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오디오 리모컨이 마련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묻어 나는 반면 시빅에서 매력적으로 보였던 멋진 계기판은 CR-V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흔히 보아왔던 평폄한 원형 계기판이지만 야간에 파란색 띄에 불이 켜지면 신선한 느낌이 강하다. 이 파란 불빛은 오디오 부분에서도 돋보이고, 야간에 천정에서 센터페시아 부분을 살짝 비쳐주는 조명도 파란색이다.
데시보드와 센터페시아 부분의 플라스틱은 제질이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면의 처리가 눈으로 보기에는 실제 제질보다 휠씬 나아 보인다. 글로브 박스 부분을 가로지르는 사포질 처리를 한 듯한 느낌의 회색 메탈 그레인은 최근 유행을 잘 따르고 있다.
혼다 코리아가 공급하는 CR-V에는 아직 모니터와 네비게이션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대신 6CD 체인저가 인대시 타입으로 공급되고 MP3가 지원된다.
자동 변속기의 기어 레버는 2세대에서 스티어링 칼럼 우측에 장착되어 있던 세로 타입이 센터 페시아 아래쪽 경사면으로 옮겨졌다. 여전히 세로 타입에 가깝지만 2 세대 보다는 덜 어색하고 특히 기어 레버가 짧으며 작동 시 스트로크도 짧고 단절감도 분명한 것이 느낌이 좋다. 그리고 기어 레버 아래쪽 면을 크롬 처리해 화려한 느낌을 더했다.
시트는 SUV로서는 몸을 잘 지지해 주는 스타일이다. 운전석은 8웨이 전동 조절식이고 동반자석과 뒷 좌석은 수동이다. 천정에는 뒷 좌석을 살필 수 있는 볼록 거울인 컨버세이션 미러를 장착했다. 푸조 807과 현대 베라크루즈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옆좌석과 뒷 좌석을 폭넓게 보여 주어 특히 뒷 좌석에 어린이가 있을 경우 쉽게 살필 수 있게 하고 있다.
2열은 3명 분의 시트가 각각 분할 폴딩이 되고, 더블 폴딩 시엔 6:4로 나누어서 폴딩된다. 끈을 당겨서 폴딩과 더블 폴딩을 하는 방식이다. 리클라이닝도 끈을 당겨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완전히 평평하게 누워지지는 않는다. 국내 산타페나 스포티지에 비해 2열 베리에이션은 좀 부족한 편이다.
3열 구성이 아니어서 2열 뒤엔 넉넉한 화물 공간이 존재한다. 2열을 더블 폴딩하면 물론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더블 폴딩했을 때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점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재미있는 것은 화물 칸을 상하로 나누는 선반이 있어 화물 적재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 같은 반듯하지 않은 모양의 짐이나, 부서지거나 망가지기 쉬운 짐을 실은 후에도 그 위에 선반을 놓으면 다시 다른 짐들을 차곡차곡 실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매끄러운 엔진, 세련된 하체
내 외장이 완전히 새롭게 변한 뉴 CR-V이지만 엔진에서는 2.4리터 직렬 4기통 DOHC i-VTEC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최대토크도 22.4kg.m/4,200rpm으로 같지만 최고출력은 160마력에서 10마력을 더 높여 170마력/5,800rpm을 발휘한다. 높아진 10마력은 더욱 세련되어진 하체와 어울려 보다 경쾌한 몸놀림으로 나타났다.
변속기는 자동 5단으로 수동 모드는 채택되어 있지 않다.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을 해 보면 60km/h에서 2단으로 변속이 되며 이후 113, 175km/h에서 각각 3단과 4단으로 변속이 이루어진다.
가속력은 그리 탁월하진 않지만 차체를 매끄럽게 밀고 나가는 느낌은 돋보인다. 이전 모델에 비해서도 매끄러운 가속이 두드러진다. 4단 5,000rpm에서 190km/h에 이르며, 100km/h로 주행할 때 회전수는 1,900rpm이다.
온로드에서 달릴 때의 느낌은 이전 모델에 비해 무척 성숙되었다. 가벼운 느낌보다는 도로 노면에 잘 밀착되어 달리는 느낌이 돋보인다. 2세대에 비해 35mm 낮아진 무게 중심과 세련된 서스펜션 덕분으로 주행 감각은 거의 승용차에 가까운 느낌이다.
실제로 새로운 CR-V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이 세련된 주행감각으로, 흔히 말하는 승용차 타입이 아니라 승용차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이고, 뒤는 더블 위시본 멀티 링크 타입으로 여러 부분을 새롭게 개선했다.
하지만 시승 날은 바람이 많이 불어, 고속도로 주행 중 바람의 영향으로 차체가 밀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스티어링이 결코 가벼운 타입은 아님에도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것으로 부족해서 수시로 스티어링을 보정해 주어야 했다.
CR-V에 적용된 4륜 구동 방식은 FF를 기본으로 한 전자식 New Real-Time 4WD 시스템으로 평소에는 앞바퀴로만 주행하다 뒷 바퀴에 힘이 필요한 상황에서 원 웨이 볼캠 기구와 파일럿 클러치에 의해 신속하게 뒷 바퀴로 구동력을 전달한다. 특히 토크 전달 속도를 향상시키고, 뒷 바퀴로 전달되는 토크의 양도 20% 증가 시켜 보다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하도록 하였다.
뉴 CR-V에는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되어 보다 효율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첨단 자세 제어 장치인 VSA(Vehicle Stability Assist)와도 효율적으로 연동된다.
안전을 위해서는 충돌 시 승객공간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G-Cone 바디를 적용하고 보행자와의 충돌 시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한 보행자 상해 경감 바디를 적용했다. 6개의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 레스트도 적용되었다.
가격 설정은 국산 모델과 경쟁해도 될 만큼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모델이라면 요즘은 대부분 장착되고 있는 몇몇 편의장비들이 빠져 있다.
선바이저의 화장 거울에는 조명이 없고 ECM 룸미러도 생략되었다. 동반자석 시트는 전동식이 아니고, 창문은 운전석만 상하 원터치이고 나머지는 원터치가 아니다. 한국인이 많이 선호하는 모니터도 없다. 당연히 내비게이션과 AV 시스템이 없으며, 에어컨에는 유해 가스 자동 차단 장치인 AQS가 없다. 엔진 후드 받침은 개스 리프트식이 아니고 폴을 세우는 방식이다.
특히 4WD 모델보다 가격이 더 싼 2WD 모델에는 HID 헤드램프와 오토 라이트 컨트롤, 레인센서, 주차센서, 사이드 커튼 에어백 등도 함께 빠져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선호의 차이일 수 도 있다. 굳이 많이 쓰지 않는 기능을 넣거나 크게 불편하진 않은 것을 자동으로 바꾸면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 보다는 나을 수도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가격대비 어떤 기능이 들어 있는지 없는지는 고객에게 정확히 알려져야 한다고 본다.
가격 설정과는 크게 연관되어 보이진 않지만 사이드 미러 폴딩 시 전원을 끄면 폴딩 도중에 작동을 멈춘다. 일반적으로 전원을 끄고도 수 초 이내에는 폴딩 작동을 할 수 있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3세대로 진화한 베스트셀러 SUV 뉴 CR-V는 전위적인 디자인과 세련된 주행성능, 뛰어난 가격경쟁력이 큰 장점이다. 반면 수입 SUV로서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는 편의 장비와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디젤 라인업이 구축되지 않은 점 등이 아쉬운 부분이다.
혼다 뉴 CR-V 2.4 4WD 주요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520×1,820×1,690mm
휠베이스 : 2,620mm
트레드앞/뒤 : 1,565/1,565mm
차량중량 : 1,525kg(2WD), 1,605kg(4WD)
승차정원 : 5명
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i-VTEC
배기량 : 2,354cc
최고출력 : 170마력/5,800rpm
최대토크 : 22.4kg.m/4,200rpm
보어×스트로크 : 87.0×99.0mm
구동방식 : 2WD(FF)/4WD
트랜스미션
형식 : 전자제어식 자동 5단
기어비 :
최종감속비 :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멀티 링크식 더블 위시본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 드럼 인 디스크
스티어링: 랙 & 피니언(파워)
타이어 : 225/65R17(2WD), 225/60R18(4WD)
성능
0-100km/h: ------
최고속도: ------
연료탱크 : 58리터
연비 : 10.4km/리터(2WD), 10.0km/리터(4WD)
가격
2WD 3,090만원, 4WD 3,490만원(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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