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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뉴 X5 3.0d, 넉넉해진 SAV의 새로운 표준

프리미엄 SUV의 표준을 정립한 BMW X5가 2세대 모델로 등장했다. 덩치 큰 경쟁모델과 맞설 수 있도록 차체를 187mm나 늘이고, 파워 트레인을 강화했으며, 다양한 첨단 장비를 채용했다. 국내에 들어온 모델은 직분사 디젤 터보 엔진을 얹은 3.0d로 235마력의 출력과 53.0kg.m의 토크로 거구를 가뿐하게 몰아댄다. 시프트 바이 와이어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신형 변속기와 HUD 등을 장착해 미래적인 느낌도 물씬 나는 뉴 X5 3.0d는 안락함도 더해 패밀리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글 / 박기돈 (메가오토 컨텐츠 팀장)
사진 / 박기돈, 고병배(메가오토 컨텐츠팀 기자)


X5를 만들기 전까지 BMW는 스포츠 세단으로서는 인정 받았을지언정 4륜 구동 SUV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은 브랜드였다. 그랬던 BMW가 X5를 만들겠다고 덤빈 것은 어떤 용기에서였을까? 지금 생각해도 X5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주위를 둘러 봤을 때 쉽게 눈에 들어오는 이 많은 프리미엄 SUV들의 범람은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쥬라기 공원을 통해서 스포티지를 닮은 예쁜 M 클래스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SUV 시장을 행해 포문을 열었지만 정작 그 시장을 점령하고 성장시킨 원동력을 제공한 모델은 BMW X5다.

랜드로버를 통해서 강력한 오프로드 기술을 전수 받았지만 정작 BMW가 선보인 SUV는 가장 BMW 다운 모습이었다. BMW는 그래서 SUV라는 명칭대신 SAV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BMW가 선보인 X5는 덩치나 생긴 것으로 봐선 분명히 한 터프 할 SUV인데 불구하고 그가 노는 지경은 오프로드와는 거리가 멀었다. 어쩌다 오프로드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겨우 체면치레나 할 정도의 오프로드 실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온로드 주행성을 높이는데 치중했다.

기자도 처음 X5를 시승하고 나서 “이차는 스포츠카다”라고 중얼거렸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후 X5의 성공을 지켜보던 여러 브랜드 들이 앞 다투어 프리미엄 SUV 시장에 진입했다. 폭스바겐, 포르쉐, 볼보, 아우디, 푸조, 시트로엥 등 신규로 진입한 브랜드들도 많았고, 기존에 SUV를 생산하던 브랜드들도 X5를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랬다. X5는 표준이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온로드 주행성의 비중을 높이고, 브랜드 성격에 따라서 오프로드 비중을 조절하는 정도로 자신들의 성격을 만들었다.

이렇게 새로운 경쟁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다 보니 X5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뛰어난 모델도 여럿 등장했다. X5가 주름잡는 온로드에서는 X5에 약간 뒤질 정도의 주행성능을 보유하면서도 오프로드에서는 X5로서는 꿈도 못 꿀 막강한 성능을 가진 경쟁자들이 그들이다. 그리고 이들 모델들은 덩치도 더 커 최대의 SUV 시장인 미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채비도 갖추었다. 이처럼 프리미엄 SUV 시장은 이제 말 그대로 포화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SUV의 인기는 조금씩 싸그라 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BMW X5가 2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여러 모로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표준을 만들었던 X5인 만큼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시장을 다시 장악하는 일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듯 보인다.


넉넉하게 커지고 볼륨감 더해진 익스테리어

우선 뉴 X5는 외모에서 한 눈에 X5임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선대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다. 늘 보아왔던 그 비례 그대로, 또 있던 그 자리에 모든 요소들이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많은 변화를 거쳤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더 커지면서 앞으로 더 돌출되고, 헤드램프의 형상도 바뀌었다. 측면의 곡면처리도 기존 X5 보다는 5시리즈를 많이 닮았다. 뒤 해치 게이트에는 벨트 라인을 따라 살짝 접어 올린 캐릭터 라인을 날카롭게 날을 세웠다.

첫 눈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정작 사이즈는 많이 커졌다.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54×1,933×1,766mm로 이전 X5의 4,667×1,872×1,707mm에 비해 길이가 187, 너비가 61, 높이가 59mm 커졌다. 전체적으로 한 꺼풀을 더 둘러싼 정도여서 눈으로 봐서는 커졌다는 느낌을 받기가 어려울 뿐이다. 휠베이스는 2,820mm에서 113mm나 더 늘어난 2,933mm에 이른다. 실내 또한 얼마나 여유로워 졌을 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BMW는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주행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펜더와 알루미늄 후드 등을 적용한 경량화를 통해 중량 증가를 최대한 억제했다. 그 결과 이 급의 SUV들이 3톤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자랑(?)하는데 비해 뉴 X5는 공차 중량이 2,180kg에 불과하다. 험한 오프로드에 들어가기 위한 차고 조절 장치와 4륜구동 잠금장치 등과 스페어 타이어 등이 빠진 것도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미래적인 느낌의 첨단 장비 가득한 여유로운 실내

실내는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전체적으로 BMW 분위기에서 벗어나지는 않는 정도여서 친숙함이 돋보인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역시 새로운 디자인의 변속기 레버다. 새로운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지구상에 처음 등장한 듯한 신선한 모습이다. 기능을 감안하면 완전히 조이스틱이라 할 만하다.
완전히 새롭게 개선된 신형 ZF제 6단 자동 변속기와 연결된 기어 레버는 시프트 바이 와이어 기술에 의해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이다. 시프트 바이 와이어란 변속기를 물리적인 케이블이 아닌 전기 신호로 조작하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하면 그냥 버튼만 눌러도 변속이 된다는 말인데, 실제로는 버튼 대신 레버를 사용해 신호를 보내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다. 7 시리즈에서는 칼럼에 장착된 레버를 움직이면서 변속을 했는데, 그 레버가 뉴 X5의 플로어로 내려오면서 덩치에 어울리는 멋진 스타일의 레버로 변신했다.

X5도 시동을 걸 때는 키를 구멍에 꽂은 후 그 위쪽의 버튼을 눌러서 시동을 건다. 비록 키리스 엔트리 & 스타트 기능이 아닌 것이 아쉽긴 하지만 스타트 버튼만으로도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처음 출발할 때는 브레이크를 밟은 후 기어 레버를 아래로 당기기만 하면 D에 위치한다. 레버를 당겼다고 해서 레버가 아래로 위치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으로 고개만 끄덕인 후 레버는 다시 원 위치된다. 레버를 좌로 밀어서 S모드나 수동모드를 사용하는 것은 일반 BMW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같다. 후진할 때는 레버 왼쪽 옆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위로 밀면 딸깍하는 느낌과 함께 기어가 바뀌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주차할 때는 어느 레인지에 위치해 있든지 레버 상단의 P 버튼을 한 번 누르기만 하면 된다. 이미 SMG 변속기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면 쉽게 익숙해 질 수 있다.

레버 아래 쪽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버튼이 위치하고, 기어 레버 옆으로는 X5에 처음으로 장착된 i 드라이브가 위치한다. 이제 i 드라이브가 등장한 지도 오래된 만큼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BMW의 i 드라이브는 초기 데뷔 때와는 많은 변화들을 거치면서 실질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개선되었다. 모든 메뉴들을 통합해서 제어한다는 개념은 같지만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로 다시 꺼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뉴 X5에는 i 드라이브가 장착되어 있음에도 센터 페시아에 비교적 다양한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다. 주로 오디오와 에어컨을 조절하는 기능의 버튼들이다. 그런데 CD 드라이브 아래 나열되어 있는 버튼들에는 새로운 기능이 더해졌다. 버튼에 손가락을 살짝 얹으면 모니터 상에 각 버튼에 기억되어 있는 기능들이 활성화되면서 버튼을 눌러 주기를 기다린다. 손가락을 옆의 버튼들로 미끄러트리면 기억된 기능들도 따라서 이동하면서 활성화된다. 총 8개의 버튼에 각각의 모드에 맞는 기능을 기억 시킬 수 있다.


센터 페시아 상단에는 i 드라이브와 연결된 와이드 모니터가 위치한다. 7 시리즈를 위시해서 계속 보아왔던 모니터다. 하지만 7시리즈 등에 비해 모니터가 깊숙이 들어 앉지 않고 바깥으로 나와있다. BMW에 장착된 이 모니터는 데시보드 깊숙이 위치해 햇빛 등의 반사를 비교적 잘 막아줬었는데, X5의 모니터는 앞으로 많이 나와 있어서 햇빛을 가릴 그늘이 없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길. BMW는 외부의 햇빛과 조명에 맞게 밝기가 조절되는 새로운 눈부심 방지 기능을 적용해 선명한 모니터를 유지시켜 준다. 모니터로는 한국형 네비게이션과 다양한 멀티 미디어는 물론 후진 시 후방의 영상을 보여준다.

X5에 또 처음 도입된 기능은 5시리즈를 통해서 처음 선보였던 HUD(head up display)다. 운전석에 앉아서 시동을 걸면 스티어링 휠 약간 위쪽 창 밖으로 현재 속도와 경고 메시지, 그리고 네비게이션과 연결된 정보 등이 표시된다. 주행 하다 과속 카메라가 등장해도 고개를 숙여 현재 속도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냥 전방을 응시하면서 속도를 확인하면 된다. HUD는 검은 배경에 밝은 조명의 글씨로 되어 있어서 야간은 물론 낮에 밝은 배경에서도 쉽게 정보를 인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X5에는 파노라마 루프도 새롭게 적용되었다. 이미 X3를 통해서 넓은 개방감의 파노라마 루프를 선보였었는데, X5에도 비슷한 방식의 루프가 적용되었다. 먼저 전동식으로 슬라이딩 되는 커버를 열고, 다시 전동식으로 유리 지붕을 열 수 있다. 커튼만 열리고 정작 유리는 열리지 않는 방식과는 달리 유리가 열리는 면적도 상당히 넓다. 다만 유리의 2/3 정도가 열리다 보니 지붕 전체가 통유리로 만들어 질 수는 없어 2/3 부분에 프레임이 검게 표시되어 있는 점이 통유리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실내에서 재미있는 것은 글로브 박스가 데시보드 아래쪽에 위치하지 않고 위쪽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동반자석 에어백이 들어 있는 공간이 상하로 나뉘어 열리면서 그 속에 수납공간과 함께 인대시 타입 6매 CD 체인저가 등장한다. 역시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센터 콘솔 박스에는 외부 오디오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AUX 단자가 마련되었다. 해상도가 좋은 와이드 모니터가 달려 있는 만큼 오디오 기기용 AUX가 아니라 AV용 3채널 AUX 였다면 더 좋았겠다.

뉴 X5는 덩치가 큰 경쟁 SUV를 의식한 듯 체격을 키우면서 실내를 7인승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국내에는 5인승 구조의 모델만 들어온다. 실내가 넓어진 만큼 1열과 2열이 모두 넉넉한 점이 더욱 돋보이고, 화물 공간 또한 넉넉하다. 2열 시트의 경우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 점과, 시트를 앞으로 접었을 때 화물칸 바닥과 완전히 평평하게 되지 않는 점은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매끄러움이 돋보이는 235마력의 직렬 6기통 디젤 엔진

키를 꽂고 버튼을 눌러서 시동을 걸었다. SAV의 선구자 X5에 얹힌 디젤 엔진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미 뉴 X3 3.0d를 통해서 경험한 바 있는 BMW 직렬 6기통의 매끄러운 감각이 돋보이지만 뉴 X5에 얹힌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은 업그레이드된 엔진이다.

1,600바의 압력으로 연료를 분사하는 피에조 인젝터가 적용된 3세대 커먼레일 시스템에 가변 지오메트리 터보를 더해 최고출력을 218마력에서 235마력/4,000rpm으로 17마력 높였다. 최대토크는 500Nm에서 520Nm(53kg.m)/2,000~2,750rpm로 올라갔다. 그러면서도 블록을 비롯한 각종 구조물을 알루미늄으로 바꾸어 무게는 25kg을 덜어냈다.

디젤 엔진이라고 하지만 소음과 진동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엔진음은 전형적인 디젤 엔진음과는 다른 음색으로 약간 높게 전달 될 뿐이고, 스티어링 휠로 전달되는 진동도 휘발유 엔진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출발과 함께 뉴 X5는 가장 먼저 부드러움으로 다가오는데, 그 부드러움은 엔진과 변속기의 뛰어난 조합으로 인한 부드러운 출발 뿐 아니라, 이전 X5에 비해 부드러워진 하체에서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다. 예전 X5는 SUV로 보기 힘들 만큼 탄력 있는 하체를 가져 주행 중 최상의 안정감을 제공하다 보니 다소 딱딱하다는 인상도 주었었다. 하지만 뉴 X5 3.0d는 한결 부드러운 하체를 가졌다. 이는 BMW가 디젤 버전에 의도적으로 서스펜션 세팅을 부드럽게 한 것으로 판단된다. 처음 X3 3.0d가 등장했을 때도 휘발유 엔진 버전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하체를 가졌었다. 그러다가 페이스리프트 된 X3 3.0d가 들어오면서는 상당히 단단하게 세팅을 바꾸었었다. 기자는 X3 3.0d 모델에는 부드러운 하체가 훨씬 더 매력적이었다.

뉴 X5도 3.0 디젤 엔진이 들어오면서 하체를 부드럽게 세팅한 것으로 보인다. X5의 서스펜션은 단단하다는 선입견으로 인해 처음에는 부드러워진 X5의 하체가 왠지 커진 차체에 의한 영향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 X5를 베이스로 한 레인지로버가 등장했을 때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 탄력 있고 순발력이 뛰어났던 X5가 비대해지면서 살짝 행동이 둔해진 느낌을 받았던 것이 레인지로버였었는데, 뉴 X5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레인지로버 때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뉴 X5는 레인지로버 만큼 무거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뉴 X5 3.0d는 디젤 엔진을 감안해서 좀더 부드러운 세팅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기자로서도 이 엔진에는 이처럼 살짝 부드러운 편이 더 좋다고 본다.

급가속을 해 보면 역시 BMW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엑셀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느낌이 경쾌하다. 2톤이 넘는 거구를 밀어 부치는 힘이 넉넉하다 못해 과격하기까지 하다. 제원표 상 0~100km/h 가속에는 8.3초가 걸린다. 하지만 역시 가볍고 더 작은 X3의 7.7초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실제로 80~100km/h 정도로 정속 주행하다 엑셀을 지긋이 눌러 보면 그 차이가 나타나는데, X3의 경우에는 기어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가속해 나갔었다. 하지만 뉴 X5 3.0d는 즉시 기어를 한 단 내리고 가속을 시작한다. 차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때 조차도 너무나 부드럽게 변속하는 뉴 X5 3.0d에 장착된 신형 6단 자동변속기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번 지적했던 것처럼 예전 BMW의 S 모드는 회전수에 큰 변화가 없어 D 모드와 별 차이가 없었었는데, 최근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S 모드가 상당히 파워풀하게 바뀌었다. X5 3.0d도 기어 레버를 왼쪽으로 밀어서 S 모드로 두었을 때 매우 만족할 만큼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S 모드도 자동모드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변속이 되므로 훨씬 경쾌하고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모드다.

수동으로 작동하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레버의 상하 움직임이 기존 스텝트로닉 변속기와는 약간 달라서 작동하는 느낌이 좋다. 그리고 레버가 커서 스티어링 휠에 있던 손을 레버로 보내 튕기기에도 적당하다. 필요할 때 원하는 파워를 얻어 낼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하긴 하지만 역시 디젤 엔진의 낮은 회전수로 인해 수동모드에서는 약간의 답답함이 있긴 하다.

기어 변속은 35, 70, 110, 150km/h에서 각각 변속된다. 새로운 6단 변속기가 선보이는 변속이 부드럽고 신속하며 가속은 충분히 경쾌하다. 그리고 가속 시나 코너링 시 안정감도 \'역시 X5!\'라는 감탄이 나올 만하다. 더욱이 이전 휘발유 모델에 비해 부드러워진 하체로도 이러한 안정감을 만들어 내는 BMW의 기술력이 놀랍다. 하지만 아마도 새로운 4.8리터 V8 휘발유 모델이 들어와서 직접 비교해 본다면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분명 차이가 날 것이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210km/h로 되어 있는데, 실제 주행에서는 209Km/h로 표시되고 더 이상 가속이 되지 않았다.


스티어링에는 BMW가 자랑하는 액티브 프론트 스티어링이 적용 가능하지만 3.0d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뉴 X5의 스티어링은 상당히 무거운 편이다. 혹시 파워 스티어링이 고장난 것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다. 하지만 BMW의 뛰어난 핸들링 특성은 그대로여서 예리하게 코너를 파고 든다. 육중한 차체도 매끄럽게 따라서 돌아나간다. 기본적인 앞 뒤 구동력을 40:60으로 나누는 x-드라이브는 상황에 따라 0:100까지 구동력을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어 풀타임 4륜 구동의 뛰어난 안정성에다 다이나믹함을 더해 주행의 재미를 높여 준다.

뉴 X5 3.0d에는 펑크가 나도 80km/h 이하의 속도로 150km를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4륜 구동의 거대한 차체에 강력한 파워를 가졌음에도 연비는 중형 세단 수준인 10.5km/L에 이른다. BMW 코리아가 SAV의 원조 X5를 들여 오면서 가장 먼저 디젤 모델을 들여온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만하다. 뉴 X5 3.0d는 넉넉한 힘과 뛰어난 연비에 안락해진 승차감까지 더해져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X5를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소유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모델임에 틀림없다.

BMW 뉴 X5 3.0d 주요제원

크기
전장×전폭×전고 : 4,854 x 1,933 x 1,766mm
휠베이스 : 2,933mm
트레드 (앞/뒤) : 1,644/1,650mm
차량중량 : 2,180kg

엔진
형식 : 직렬 6기통 DOHC
배기량 : 2,993cc
최고출력 : 235마력/4,000rpm
최대토크 : 52.9kg.m/2,000~2,750rpm
보어×스트로크 : 90.0×84.0mm
압축비 : 17.0
구동방식: AWD

트랜스미션
스텝트로닉 자동 6단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 / 멀티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55/55 R18

성능
0-100km/h : 8.3초
최고속도 : 210km/h
연료탱크 : 85리터
연비 : 10.5 km/L

가격
8,890만원 (VAT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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