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세련된 디자인, 성능과 효율이 향상된 엔진으로 업그레이드된 미니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1960년대 영국을 대표하던 아이콘은 이제 반세기를 거듭하며, 프리미엄 소형차를 대표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 사진 /
김훈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kimhoonki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언제나 미니브랜드의 신차 발표회장은 활기찬 음악이 끊이질 않는다. 그 어느 브랜드 보다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업체 관계자를 비롯한 방문객들의 옷차림부터 사뭇 다르게 전달된다. 사무적인 분위기의 딱딱한 정장 보단 개성과 실용을 중시한 캐주얼한 옷차림의 인물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의 바탕에는 공간이 차지하는 의미도 한몫하고 있어, 지하 클럽이나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행사는 형식과 틀을 벋어난 장소섭외와 맞물려 단순한 제품의 홍보가 아닌 모든 요소가 적절히 결합돼 하나의 유쾌한 쇼를 구성하게 된다.
지난 신형 미니 삼총사(쿠퍼, 클럽맨, 컨버터블)의 발표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도심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야외주차장은 본 행사에 앞서 이미 빠른 템포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다수의 기자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차량소개 뒤에는 특설무대가 설치된 주차장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눈을 땔 수 없는 숨 가쁜 레이싱을 펼치는 미니를 볼 수 있었다. 저녁타임에는 보다 다채로운 행사와 콘서트까지 예정돼 깊은 여운을 남기기까지 했다.
1959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약 50년의 전통을 이어오며 프리미엄 소형차의 명맥을 있는 미니는 이러한 사고의 틀을 깨는 자유분방함과 오너의 개성을 표출하는데 부족함 없는 외관, 펀 드라이브(fun drive)로 대변되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으로 트랜드 세터다운 면모를 완벽히 갖춘 차량이다. 앞서 언급한 신차 발표회의 분위기는 이러한 미니의 컨셉을 대변하기도 한다.
지난 2001년 BMW그룹에 소속된 후, 약간의 우려와 노파심이 있었지만 미니브랜드는 모회사와는 또 다른 독자적인 모습으로 현재까지 끝없는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실례로, BMW 산하에서 클래식 미니와 함께 지속적인 라인업의 확장을 거듭하며 2004년에는 컨버터블, 2007년 클럽맨, 2011년 컨트리맨에 이르기까지 확장된 라인업을 통해 보다 넓은 팬층을 확보해 가고 있다. 또한 2001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70만대 이상의 차량이 판매되며 BMW의 효자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신형 미니 삼총사는 새롭게 견인력과 효율성을 증대한 신형 4기통 엔진이 탑재되며, 외관을 보다 스포티하게 가다듬어 그 동안의 독창적인 매력과 효율성을 보다 발전시킨 부분이 특징이다.
변화한 미니 삼총사 중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미니 쿠퍼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로, 미니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한 2,990만원이라는 가격으로 미니만의 독특한 감성을 맛 볼 수 있음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시승차량은 사진촬영이 빈번한 특성상 편의옵션이 적용되었지만, 본래 쿠퍼 SE모델은 일반 쿠퍼에 비해 선루프와 제논라이트, 런플렛 타이어가 제외 되었으며, 일반 쿠퍼와 가격 차이는 540만원이다.
먼저 신형미니는 이번 변화를 통해 외관은 보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 했다. 쿠퍼와 쿠퍼 S 모두 소폭의 변화가 있었지만, 우선 쿠퍼 SE에 대한 언급만 하겠다. 프런트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하단 공기 흡입구의 변화다. 이전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 안개등, 공기 흡입구등을 크롬으로 마감했던 부분들은 하단 공기 흡입구의 크기가 확대되며, 중앙 가로형태의 크롬만을 남기고 보다 심플한 모습을 취하게 되었다.
또한 안개등 위쪽으로 자리했던 범퍼를 가로지른 라인이 사라지며 안개등이 보다 명확해져, 전체적으로 좀 더 다이내믹한 역동성을 발산한다. 이와 함께 시승차량은 보닛과 루프, 사이드 하단을 따라 붉은색과 파란색 스트라이프 처리로 보다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 이렇듯 미니는 오너의 독창성을 어느 부분에도 과감히 표출 할 수 있음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양한 옵션상품을 통해 나만의 미니를 소유할 수 있음이 장점이다.
옆모습에선 사이드 미러 커버의 변화와 휠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상급 모델에선 루프와 사이드미러 커버의 색상을 일치하거나, 차체의 색상과 보색을 이루는 컬러를 사용해 보다 특징적인 외관의 연출이 가능하다. 후면은 다이내믹 브레이크 라이트 기능과 함께 LED 라이트가 새롭게 장착되었다. 또한 뒷범퍼 아래쪽으로 후미 안개등이 포함된 후진등이 새롭게 위치했다. 외관에선 쿠퍼 S가 고성능 모델다운 포스를 내뿜는다면, 상대적으로 쿠퍼 SE의 경우, 보다 클래식한 미니 본연의 멋을 간직하는 모습이다.
인테리어의 변화는 이전 전체적으로 블랙의 내장에 부분적으로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도어패널, 센터페시아 등에 사용되던 은색의 알루미늄 패턴을 제거하며, 올 블랙으로 꾸몄다. 그리고 에어컨송풍구와 스티어링 휠, 스피커 등에 부분적으로 크롬을 사용해 자칫 답답함을 연출할 수 있는 부분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또한 이전에 있던 콘솔박스가 사라진 것도 특징일 수 있겠다.
이번 인테리어의 변화에서 특징은 실내조명을 3개의 LED를 사용해, 총 756개의 색조에 이르는 넓은 색상으로 다채로운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점이다. 단순한 아이템일수 있지만, 미니만의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으로 다양한 색상과 밝기를 선택해 맞춤형 실내분위기를 시기적절하게 사용하면 좋겠다.
만약 미니를 처음 대면하는 이라면, 버킷타입시트에 앉는 순간 공황상태에 빠질지 모르겠다. 일반적인 차량에선 찾아 볼 수 없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구조를 비롯한 버튼의 배열은 독창적이란 단어만을 상기시키며, 뭐하나 만지기에 두려움이 앞선다. 2스포크 타입 스티어링 휠은 상급에 비한다면 역시 패들시프트를 비롯한 어떠한 조작버튼도 없기에 심심한 부분은 있지만, 섭섭하진 않다.
스티어링 휠 넘어는 작은 원으로 앙증맞은 타코미터가 위치하며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대시보드 중앙으로 동일 컨셉의 스피드미터와 하단으로 오디오 컨트롤 패널이 좀 더 큰 원을 그리며 위치한다. 전체적으로 우수한 조립품질과 함께 기능과 디자인이 적절하게 조화된 인테리어는 독특한 외관만큼이나 미니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며, 이러한 요소들은 미니 마니아를 양산하는데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1.6리터 4기통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미니 SE는 쿠퍼 S의 트윈스크롤 터보차저가 제외 됐지만, 여전히 발군의 운동실력은 물론 뛰어난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최대출력은 6000rpm에서 122마력을 발산하며, 4250rpm에서 16.3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수치적으론 전 모델과 비교해서 출력에서 2마력이 상승했으며, 연비에선 기존 13.7km/l에서 15.3km/l로 소폭 상승해 눈여겨 볼 부분.
운전석에 앉아 미니만의 독특한 원형 키를 삽입 후 우측의 작은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묵직한 엔진음을 시작으로 게임이 전개된다. 발끝을 통해 전달되는 첫 악셀링의 반응과 몸살이라도 걸렸다면 엄두도 못 낼 천근만근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각은 겉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미니만의 특징.
전고와 전장이 낮고, 짧아 상대적으로 운전이 쉬울 것이란 판단은 조금이라도 시내주행을 해본다면 오판이라 생각될 것. 1,683mm의 전폭은 운전석에선 유난히 가늠이 쉽지 않으며, 지상고 또한 낮아 차체와 차량의 특성이 익숙해지기까지 미니타고 광속질주의 스킬을 상상하던 마음속 나와는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첫 단계의 관문을 통과했다면 다음 스테이지까지는 순리대로 진행된다. 미니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나, 보닛상단 날개단 미니 엠블럼을 장착한 이상 미니만의 펀 드라이브는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 시속 160km까지 부족함 없이 오르는 가속성능은 노면정보를 그대로 전달하는 하체와 스티어링 휠의 반응으로 안정적인 주행을 선사하며, 이후 고속주행에 있어서도 제원수치를 의심하게 되는 발군의 실력이 발휘된다.
6단 변속기는 연비를 위한 세팅과 함께 S 모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D 모드에서 좌측으로 움직이면 계기판에 DS가 표시되고, 높은 회전수에서 변속이 이뤄져 좀 더 다이내믹한 주행을 맛 볼 수도 있다. 작은 차체와 파워풀한 동력성능은 시내주행 뿐 아니라 요리조리 굽이치는 코너링에서도 이점으로 작용하며, 스트레스 없는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 한다.
디자인은 기능을 선행해선 안 된다. 흔히 겉으로 보이는 것에 탐닉하다보면 사물이 갖는 본연의 의미는 퇴색되거나 잊혀지게 된다. 클래식 미니개발의 원칙은 “작은 차체내에서 최대의 내부 공간 및 기능 창조”였다. 이와 함께 전륜구동방식, 프런트에 가로 배치된 엔진, 짧은 오버행과 낮은 무게중심, 이러한 것들은 21세기가 되도록 미니가 유지하고 있는 특성이다.
그 동안의 미니가 독창적인 디자인에만 충실했다면, 앞서 언급한 미니 본연의 기능에 선행하는 디자인을 보여 왔다면, 지금의 미니는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겠다. 영국인의 정서와 독일인의 기술이 만나 21세기 프리미엄 소형차의 명맥을 이어가는 미니는 이러한 기능과 디자인의 적절한 조화 그리고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성장하며 독자적인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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