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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쾌적하고 안락한 역동성, 렉서스 뉴 ES

ES는 LS와 더불어 렉서스 브랜드의 시작을 함께한 모델이다. 또한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40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볼륨 모델이기도 하다. 최고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바탕으로 하는 렉서스 특유의 쾌적함과 고급스럽고 뛰어난 품질의 인테리어가 인기의 비결이다.

글, 사진 /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국내에서 ES 시리즈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하다. 지난 2001년 12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4세대 ES는 곧바로 큰 호응을 얻으며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고, 이후 2006년 출시된 5세대 모델 역시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렉서스 뿐 아니라 수입차 대중화의 선봉장으로 맹활약했다. 지금까지 국내 렉서스 전체 판매량 중 ES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47%에 이를 정도. 따라서 새롭게 출시된 6세대 ES는 국내에서 렉서스의 부활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할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출시 라인업은 가솔린 모델인 ES 350과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이며, 옵션 적용에 따라 각각 2개 모델로 구성되어 총 4개 모델이 판매된다. 렉서스는 새로운 ES의 출시에 맞춰 시승회를 개최했다. 서울에서 충북 제천까지 고속도로와 와인딩을 아우르는 다양한 코스에서 경험한 뉴 ES를 소개해본다.


비온 뒤 맑은 하늘 아래 강변을 따라 늘어선 ES. 외관은 스핀들그릴과 ‘L’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으로 대표되는 렉서스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새로워졌다. 이제 GS와 RX, 그리고 ES에 이어 LS까지 스핀들그릴을 받아들였는데, 그 중 ES의 디자인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본다. 더불어 뒷부분에도 트렁크 도어에 스핀들그릴 형태의 실루엣과 ‘L’자 모양으로 점등되는 테일램프를 적용해 통일감을 주고 있다.


얼핏 보아선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모델의 차이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자세히 살펴보면 ES 300h는 토요타와 렉서스의 다른 하이브리드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로고 내부에 파란색 라인이 들어갔다. 아울러 에어로다이내믹의 개선을 위해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를 달고 머플러를 숨겨놨다. 반면, ES 350은 스포일러가 없고 듀얼 머플러를 달아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이미지를 살리고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인테리어 역시 외관만큼이나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전반적인 레이아웃은 앞서 나온 신형 GS와 비슷한 모습.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으로 이전보다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해주고 소재의 질감과 촉감 역시 뛰어나다. 수작업으로 스티칭된 가죽과 천공 처리된 가죽시트는 동급 경쟁자들 대비 우월한 요소. 아울러 눈에 띄지 않는 천장의 직물 소재까지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살아있어 품질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준다.

이외에도 마크레빈슨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 열선 스티어링 휠, 통풍 시트, 전동식 리어 선바이저 등의 다양한 편의장비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선루프의 경우 ES 350은 앞, 뒤로 분리된 파노라마 선루프, 300h에는 일반 선루프가 적용된다.


렉서스가 이번 ES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스마트 패키징. 차체는 25mm 늘어났지만 오버행이 짧아지며 휠베이스는 45mm 늘어났고, 뒷좌석 무릎 공간은 71mm, 발 공간은 104mm나 늘었다. 한마디로 차체의 크기 증가는 최소로, 실내 공간의 증가는 최대로 만들어낸 것. 더불어 앞바퀴굴림 방식인 덕분에 센터터널이 없어서 성인 세 명이 앉아도 굉장히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머리 위 공간 역시 확대되어 개방감도 더 좋아졌다.

이처럼 넓은 실내를 추구한 것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포석. 지금까지 ES는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소비자들을 주로 고려했지만, 이제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시승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모델을 번갈아 타며 이뤄졌다. 먼저 탑승한 차는 ES 300h로, ES 라인업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힘을 더하고 CVT 변속기와 조합된다. 총 시스템출력은 203마력, 최대토크는 35.3kg·m다. 여기에 에코, 노멀, 스포츠의 세 가지 주행모드가 마련되었으며 중앙 모니터를 통해 에너지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졌다.


노멀 모드에서의 가속감각은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 넘치거나 모자르지 않은 적당한 힘으로 차체를 이끌며, 에코 모드에선 약간 느릿하게 반응한다. 아울러 에코/일반 모드에서는 계기판 왼쪽에 rpm 게이지 대신 에코 게이지가 표시되어 연비를 고려하면서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복합연비는 16.1km/L로 하이브리드답게 훌륭한 수준.

다이얼을 스포츠모드로 돌리면 계기판에 rpm 게이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붉은 조명이 켜지며 보다 화끈하게 반응한다. 물론 출력의 한계가 있기때문에 극적인 변화를 바라기엔 무리가 있지만 고속도로에서도 전혀 스트레스 없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하이브리드의 특성상 브레이크 페달과 제동력에서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초반에는 적응도 필요하다.


다음은 가솔린 모델인 ES 350과 함께했다.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출력을 발휘하는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지만 경량화를 통해 연비가 더욱 향상되었다. 복합연비는 10.2km/L이며 구연비 기준으로 구형과 신형을 비교하면 각각 9.8km/L, 11.2km/L로 제법 차이가 난다.

전반적인 달리기 실력은 상위 모델답게 한결 경쾌하고 제동력도 더욱 믿음직하다. 그리고 의외로 고회전에서 매력적인 엔진음을 들려준다. 오른발에 힘을 주면 듣기 좋은 묵직한 엔진 소리가 조용하게 귓가를 맴돈다. 주행모드는 하이브리드와 같은 3가지. 각 모드에 따른 성격도 동일하다.


최근 연이어 등장한 새로운 렉서스의 공통적인 테마는 바로 역동성. ES 역시 보다 탄탄한 느낌의 하체와 더욱 정교한 핸들링으로 이에 동참하고 있다.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는 순간 스티어링 감각부터 묵직하게 변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주행이 길어질수록 여전히 쾌적한 렉서스 특유의 매력에 점점 더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여유로운 실내, 세련된 승차감과 최고수준의 정숙성은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전해준다. 충주호를 따라 쉴 새 없이 굽이진 와인딩 코스를 달리며 ES에 새롭게 부여된 역동성과 여전히 훌륭한 쾌적성 모두를 확실히 체감했다.


다시 한 번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를 향해 출발한 렉서스 뉴 ES. 하지만 그 여정에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수한 연비와 브랜드 가치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독일산 디젤 세단들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맞서 렉서스 ES는 하이브리드로 승부를 걸었다. 특히 앞서 출시된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 300h의 가격을 가솔린 모델인 ES 350보다 저렴하게 책정함으로서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물론 하이브리드 모델이 라인업에서 낮은 그레이드에 있지만, 하이브리드는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깼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새로운 렉서스 ES. 하이브리드와 디젤의 진정한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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