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GS를 내놓으며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 렉서스 브랜드는 변화의 유전자를 빠르게 퍼트렸다. 그리고 이제 렉서스의 플래그십 LS에도 그 유전자가 이식되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6천개의 주요부품 중 3천개가 변경되어 ‘메이저 체인지’라고 부를 만큼 변화의 폭은 상당하다.
글, 사진 /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지난 1989년 처음 출시된 LS는 렉서스의 근본이자 상징이다. 1,400명의 엔지니어와 2,300명의 기술자가 6년에 걸쳐 450개의 시제품을 개발한 끝에 탄생한 브랜드의 첫 작품이며, 토요타의 모든 역량을 쏟아낸 자존심이기 때문. 그럼에도 이번 신형 LS의 개발에는 젊은 엔지니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내에는 LS 460 Supreme, LS 460 AWD, LS 460L Executive 등 가솔린 모델 3가지와 LS 600hL 4인승 및 5인승의 하이브리드 모델 2가지가 출시되었다. 이중 국내 시장에서 가장 주력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이는 LS 460L Executive를 시승했다.
변화의 기조는 차세대 렉서스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역동성의 가미’이며, 이는 외관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전면에는 브랜드의 새로운 상징인 스핀들 그릴을 적용해 공격적인 인상을 나타내고 있다. 덩치에 걸맞은 거대한 그릴로 인해 이전보다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높아졌다는 것이 중론. 또한 세계 최초로 모든 외부 조명을 LED로 구성해 더욱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차체는 이전 모델에 비해 앞, 뒤 오버행을 각각 10mm, 20mm 확대하여 전장이 30mm 늘어났고 나머지는 동일하다. 후면에는 3개의 L자 라인이 드러나는 LED 리어램프와 더욱 날렵하게 디자인된 트렁크 리드, 리어 범퍼 등이 스포티한 인상을 더한다. 휠은 19인치를 끼운다.
실내 역시 신형 GS에서 보여준 렉서스의 새로운 방향을 따르며 앞좌석 인테리어는 풀 체인지 수준으로 크게 달라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2.3인치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화면이 크면서도 해상도가 낮지 않아 만족스럽고 리모트 컨트롤러를 통한 조작성도 나쁘지 않다.
전반적으로 소재의 질감과 마무리 모두 크게 향상되었으며, 38일간 67개의 공정을 거친다는 ‘시마모쿠’ 목재를 사용한 스티어링 휠은 장인정신의 일면을 보여준다. 더불어 차에 접근할 때부터 주행을 마치고 내릴 때까지 각 상황에 따라 조명을 제어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루미네이션 시스템, 센서를 통해 사람의 온도를 감지해서 에어컨은 물론 통풍/열선 시트, 스티어링 휠 온도까지 조절하는 클라이밋 컨시어지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뒷좌석은 안마기능을 갖춘 오토만 시트,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AV 시스템, 전동식 블라인드 등이 마련되어 있다. 5인승이지만 센터터널이 높고 다양한 편의장비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센터콘솔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4인에 적합하다. 안마 기능은 강도를 높이면 동급 대형세단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강한 진동으로 몸을 풀어준다.
공격적으로 변한 인상과 달리 주행감각은 여전히 부드럽고 안락하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같은 4,969cc V8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1.1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8.0km/L로 독일산 라이벌들과 비슷한 수준. 참고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합산출력 445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면서도 10km/L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출발할 때는 부드럽게 가속하지만 조금만 속도가 붙으면 무섭게 치고 나간다. 플래그십 세단다운 감각이다. LS의 아이콘인 정숙성과 쾌적함은 명불허전. 공회전이나 고속에서나 엔진 소음과 노면 소음 모두 훌륭하게 차단된다. 승차감은 독일산 플래그십에 비하면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며 하체의 충격 흡수 능력이 탁월하다. 특히 뒷자리 상석에 앉으면 어떤 주행환경에서도 잠이 솔솔 몰려올 정도로 안락하기 그지없다.
스포츠나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다이내믹한 엔진음이 전해지고 스티어링 휠의 감각과 서스펜션의 느낌이 단단해진다. 큰 폭의 변화는 아니지만 기존에 비해 운전의 즐거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은 반가운 요소. 차의 성격을 무시하고 다소 과격하게 몰아붙여도 허둥대지 않고 안정적인 노면 장악력을 보여주는 것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최근의 트렌드는 렉서스에게도 스포츠성을 강요하고 있지만 신형 LS는 플래그십다운 면모로 여전히 최상의 쾌적함을 선사하며 라이벌들과 차별화된 자신의 매력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브랜드의 새로운 정체성을 담은 역동적인 스타일링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최근 럭셔리 대형 세단 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에게 렉서스 LS는 만만치 않은 도전자가 될 것이다. 특히 운전의 즐거움이 향상되면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쇼퍼드리븐카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기 때문에 뒷자리 상석을 주로 이용하는 오너들에겐 가장 큰 만족감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추가정보를 입력해주세요!
서비스(이벤트, 소유차량 인증 등) 이용을 위해, 카이즈유 ID가입이 필요합니다.
카이즈유 ID가 있으신가요?
카이즈유 ID를 로그인 해 주세요.
SNS계정과 연결되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