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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의 모든 것, 컨트리맨 JCW


미니 컨트리맨은 기존의 작은 미니와 비교해 실용성을 얻는 대신 운전재미에서 손해를 감수했다. 하지만 잃어버린 운전재미를 보상받기 위해 고성능 퍼포먼스를 지닌 JCW 모델이 존재한다. 과연 어떠한 성능을 발휘할 것인지 의문을 품고 미니 컨트리맨 JCW를 만났다.

글 / 이진혁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김동균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JCW 모델은 일반 컨트리맨과 비교했을 때 실루엣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컨셉에 맞춘 디테일이 추가되었다. 검게 빛나는 차제는 고성능을 상징하는 붉은색 디테일로 기존 모델보다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브레이크 캘리퍼 또한 붉게 물들였으며, 더 커진 휠과 듀얼 머플러 팁으로 스포츠성을 강조했다. 바디킷과 차체 앞뒤에 붙은 JCW 엠블럼은 고성능을 강조하고, 좌우에 장식된 ALL4 엠블럼은 4륜구동 모델임을 알려준다.


운전석 문을 열고 들어가면 실내는 원의 향연이다. 하지만 산재해 있는 원형의 구성품들은 크기와 두께, 모양의 균형을 맞춰 좁은 실내를 넓고 튼튼해 보이도록 구성한다. JCW는 전체 필러와 천장이 검은색으로 꾸며졌고, 계기판도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교체되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큼직한 원형 패널에는 속도계와 내비게이션이 연동된 모니터, 그리고 각종 경고등이 들어서 있다. 속도계는 굳이 센터페시아를 확인하지 않아도 스티어링 휠 상단에 달린 타코미터에 디지털로 표시되어 큰 불편함은 없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공조장치 조작부와 각종 스위치가 자리한다. 기존 모델과는 다르게 스포츠모드가 토글스위치 형식으로 장착되었고, VDC 스위치는 토글스위치 하단 버튼으로 내려가 있다. 또한 윈도우 조작 스위치는 센터페시아에서 운전석 도어트림으로 이동해 조작의 편의성을 높였다.


뒷좌석은 기존 컨트리맨과 마찬가지로 불편함이 없다. 승차감을 우선으로 디자인된 시트는 세단과 비슷한 각도로 세팅되어 있다. 성인 세 명이 앉았을 때 머리와 어깨 등을 서로 부딪치지 않을 정도의 공간을 확보해 뒷좌석 승차인원을 고려한 흔적이 보인다. 트렁크 공간 또한 차체 대비 넉넉한 실용성을 제공한다.


다음은 컨트리맨 JCW의 성능을 알아볼 차례.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면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28.5kg.m의 최대토크와 트랙션 컨트롤로 인해 의도하지 않아도 머리가 헤드레스트로 젖혀진다. 부스트 업과 트랙션 컨트롤은 최대토크를 끌어내는 1,900rpm을 기준으로 터보 엔진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도심 정체지역을 벗어난 JCW는 강한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실용 영역에서 끊임없이 유지되는 최대토크는 언제라도 빠른 재가속을 가능케 하고, 최대토크 영역을 벗어나 고회전으로 몰아붙이면 21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고속주행까지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JCW의 하체 성능은 파워트레인의 힘을 훌륭하게 보조한다. 후륜 멀티링크 현가시스템은 울퉁불퉁한 지역의 주행에서도 기분 나쁜 느낌을 전달하지 않으며, 단단함과 유연함의 접점을 찾아 세팅된 서스펜션은 도로에서 최대한으로 발휘되는 트랙션을 구축한다. 결정적으로 JCW 스타일의 4륜구동 방식은 현가시스템과 서스펜션을 하나로 이어 붙여 마치 전륜구동 기반의 차체가 아닌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전체적인 소음과 진동은 다른 미니들과 다르지 않다. 공회전에서부터 고속주행에 이르기까지 엔진의 폭발음과 중저음의 배기음이 실내로 들어온다. 거슬리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고성능 감성을 느끼기 위해 이정도의 소음은 용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동성능은 전자식 브레이크 제어시스템을 적용해 4개의 브레이크가 속도와 방향에 따라 제각각 제어되어 훌륭한 제동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디스크 브레이크의 약점인 진동음을 완벽하게 제어하지는 못한 듯하다. 특히 최대토크 회전시기와 제동시기가 맞물리면 스티어링 휠과 제동페달에서 떨리는 진동이 일어나는 편이다.


총평을 하자면 미니 컨트리맨 JCW는 고성능이라는 컨셉에 어울리도록 제대로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기존 모델보다 퍼포먼스를 강조한 JCW는 답답한 출퇴근길과 운전에 집중할 수 없는 애인과의 드라이브가 아닌, 한적한 고갯길을 시원하게 내달리고 오프로드에서 마음껏 뛰놀도록 오너들을 유혹할 것이다. 계기판과 인터페이스 등 세세한 부분에서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JCW의 매력적인 주행성능에 빠져들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다. 미니 특유의 뛰어난 운전재미에 실용성까지 갖춘 컨트리맨 JCW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미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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