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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5감만족 해치백, 뉴 미니 5도어


미니 브랜드 탄생 55주년과 함께 3세대로 접어든 미니 해치백이 가지치기 5도어 모델을 출시했다. 그 동안 타사의 경쟁 차종들보다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널리 선택받지 못했던 설움이 있었지만, 결국 5도어 해치백 모델을 선보이며 실용성까지 잡아냈다. 팔방미인으로 거듭난 미니 해치백을 만나봤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의 경우 A필러까지는 기존의 미니 해치백과 달라진 구석이 없다. 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 커다란 공기흡입구와 브레이크의 열을 식히기 위한 에어홀 또한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다. 측면의 경우 전장은 161mm, 휠베이스는 72mm 늘어났고 D필러가 조금 더 누워있지만 눈썰미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쉽게 느끼기 힘들 정도. 차체 강성 때문인지 도어에는 프레임이 생겼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과 마찬가지로 기존 모델과 5도어 모델이 거의 흡사하다. 미니 디자이너들이 5도어의 변화를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 해치백 모델과 같다. 미니 커넥티드 드라이브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장비도 그대로. 역시 늘어난 휠베이스로 인해 2열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앞좌석 시트 등받이 부분은 안쪽으로 굴곡을 넣어 37mm 늘어난 무릎 공간과 더불어 뒷좌석 탑승자를 배려한다. 하지만 여전히 키 큰 성인 남성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겠다. 트렁크 용량은 67리터 늘어나 한층 여유로워졌다.


시승한 5도어 쿠퍼 S 모델은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으로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0-100km/h까지 6.8초에 도달하며, 기존 3도어 모델보다 0.1초 느리지만 체감상 차이는 없다. 국내 출시된 5도어 모델은 가솔린과 디젤을 더해 4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고 3기통과 4기통 엔진으로 나뉜다. 4기통 디젤 엔진은 쿠퍼 SD 모델에 적용된다.


과거의 양날의 검이었던 미니 해치백의 승차감은 3세대로 거듭나며 한층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게다가 5도어 모델은 길어진 차체와 휠베이스만큼 주행에 있어서도 피로감이 덜한 느낌이며,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상당히 매끈하고 유연하다. 한편으론 지금껏 미니가 추구하던 고카트 필링이 사라지진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거칠게 몰아붙이면 기존의 짜릿한 주행감성을 마음껏 발산하기 때문에 미니 특유의 운전재미는 여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5도어 모델의 등장으로 인해 미니 해치백은 불편한 차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릴 수 있게 됐다. 물론 컨트리맨이라는 대안도 있지만 변종이 아닌 미니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실용성과 더불어 다양한 만족감을 안겨주는 5도어 모델의 탄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미니스러운 미니를 갖고 싶었지만 미니를 포기해야 했던 소비자들에겐 즐거운 고민이 시작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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