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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내유외강 하이브리드, 렉서스 뉴 RX


렉서스 RX는 1998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226만대 이상을 판매해 렉서스 전체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한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4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RX는 개발 초기부터 ‘RX이면서 RX를 뛰어 넘는다’라는 컨셉으로 다시 한 번 진화에 성공했다. ‘프리미엄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한 뉴 RX의 신형 모델을 만나봤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외관 디자인은 요즘 렉서스의 색깔이 진하다. 첫인상은 강렬한 인상과 커다란 덩치에 압도당하는 느낌. 이전 세대보다 전장 120mm, 전폭 10mm, 전고 20mm, 휠베이스 50mm가 늘어났으며, 이제는 렉서스의 상징이 되어버린 스핀들 그릴이 전면에 큼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날카로운 디자인과 L자 형상의 주간주행등을 품은 풀 LED 헤드램프 역시 렉서스의 디자인 언어를 잘 나타낸다.


시승차는 RX 450h 이그제큐티브 모델로, 20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되어 시각적인 안정감이 더하다. 측면은 음각의 캐릭터 라인을 따라 치솟은 두툼한 리어 펜더가 근육질 몸매를 연상시키고, C필러 윈도우가 길게 늘어져 있어 마치 필러가 공중에 떠있는 듯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길게 늘어진 L자 형태. 후면부 역시 스핀들 그릴의 라인이 느껴지는 풍만함 넘치는 모습이다.


강한 인상을 심어준 외관과 달리 토파즈 브라운 투톤 컬러로 구성된 실내는 프리미엄 SUV답게 고급스럽다. 레이저컷 우드 소재의 실내 장식이 포인트. 전반적인 공간은 몸집을 키운 만큼 넓고 쾌적하며, SUV 특유의 개방감이 넓은 시야에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사이드미러를 A필러와 분리해 사각지대 시야를 더 확보했다.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돋보이고, 질 높은 기죽 질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시트의 착좌감도 흠잡을 데 없이 안락하다.


옵션은 풍부하게 제공된다. 렉서스 최초로 풀사이즈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12.3인치 대형 모니터는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해 내비게이션 및 각종 정보를 표시한다. 그 외에도 화이트 LED 엠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마 선루프, 휴대전화 무선 충전 시스템,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앞좌석 열선 및 통풍 시트, 전동식 트렁크 등의 풍부한 장비들이 더해진다. 전동식 트렁크는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트렁크 엠블럼 부분에 손이나 팔꿈치를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열리는 독특한 방식이다.


RX 450h 모델은 렉서스의 엣킨슨 사이클 기술력이 적용된 3.5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34.2kg.m를 발휘하고, 렉서스 e-CVT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이루며 부드러운 가속을 선사한다. 복합연비는 12.8km/L로 출력대비 동급에서 우월한 편이다. 가변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배분하고 계기판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통해 상황을 전달한다.


시승 코스는 도심과 고속화도로, 와인딩이 적절히 섞여 있는 구간. EV 모드에서 시동 버튼을 누르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작동해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바퀴가 구르는 소리나 전기모터 특유의 소리만 미세하게 전해지기 때문에 시동이 걸려있는지 알아채기 힘들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하니 엔진이 구동되며 본격적인 주행을 펼쳐낸다. V6 가솔린 엔진의 경쾌한 사운드가 듣기 좋은 수준으로 실내에 유입되고,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선택하니 계기판에 RPM 게이지가 뜨며 붉은색 조명을 비춘다. 가벼웠던 스티어링의 무게감도 묵직해진다. 속도를 올릴수록 지칠 줄 모르는 힘이 느껴지고, 전기모터의 힘이 더해져 커다란 몸집이 가뿐하게 뻗어나간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위시본 구조의 서스펜션과 한층 강화된 섀시, 20인치 알로이 휠과 미쉐린 사계절 타이어 등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직진과 코너링 모두에서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사한다. SUV 특유의 롤링은 존재하지만 불안한 수준은 아니다. 롤링이 적당히 억제된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 급격한 차선 변경에서도 큰 반동 없이 자세를 잡아나가는 능력은 확실히 이전 세대보다 크게 발전했다.

F 스포트 모델의 경우 스포츠 서스펜션이 장착된다고 하니 주행감각이 더욱 기대된다. 브레이크는 초반부터 후반까지 꾸준하고 균일한 제동력을 발휘하며 응답 속도 또한 빠르다. 결론적으로 RX 450h의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어느 곳 하나 모난 부분 없이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4세대 뉴 RX는 더욱 진보된 기술력과 안전성, 다양한 옵션으로 중무장해 새롭게 다가왔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 성능도 갖추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진 디젤 SUV의 강세가 여전하지만, 렉서스는 렉서스만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고집해 어느덧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판매에만 급급하지 않고 사후 서비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이니만큼, 조금 더 욕심을 부려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한다면 분명 소기의 성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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