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은 2014년 하반기에 C4 피카소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이후 그랜드 C4 피카소와 함께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RV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초에는 유로6 신형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PSA 그룹의 경량 플랫폼 EMP2를 기반으로 개성 있는 외관 디자인과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실내 공간을 갖춘 C4 피카소와 함께 2박3일을 달렸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외관은 볼륨감 넘치는 유선형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엠블럼을 양쪽으로 길게 잡아 늘인 라디에이터 그릴은 LED 주간주행등과 맞물려 있으며, 헤드램프는 따로 분리되어 있다. 커다란 공기흡입구와 안개등, 크롬 장식 등이 어우러져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동급 최고의 휠베이스를 자랑하는 측면은 앞뒤 오버행이 짧은 편이다. 길게 늘어진 형태의 A필러는 뛰어난 개방감을 주고, D필러는 블랙 하이글로시로 마감되어 루프가 떠 있는 듯한 모습. 후면은 터널 형상의 LED 리어램프가 인상적이며, 트렁크 해치가 크고 범퍼가 낮게 위치해 짐을 넣고 빼기가 수월하다.
실내는 블랙과 그레이의 투톤 조합으로 젊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넓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윈드스크린은 마치 모노레일 맨 앞자리에 탄 기분을 들게 한다. 크러쉬 패드 상단에는 12인치 HD 파노라믹 계기판이,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7인치 터치 LCD가 위치하며 내비게이션, 공조기, 차량 설정 등이 가능하다. C4 피카소는 일반적인 차량들과 달리 센터 콘솔이 없고, 기어변속 레버가 스티어링 칼럼 상단에 장착됐다.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D 컷 형태. 시트는 착좌감이 푹신하고 편하지만 직물이며, 수동으로 조작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2열 역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레그룸과 헤드룸은 여유가 넘치고, 장거리 여행 시 유용한 접이식 선반이 편의를 더한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851리터까지 용량이 늘어나는 트렁크 공간을 갖췄으며, 2열 바닥과 트렁크 하단에 별도의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넓은 실내와 다양한 수납공간은 가족용 차량으로 안성맞춤. C4 피카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유로6 기준을 만족시키는 엔진은 1.6리터 블루 HDi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의 적용 등으로 국내 기준 복합연비 15.0km/L의 효율성을 자랑하며, 실제 연비는 복합연비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2박3일 동안 400km를 넘게 달렸지만 연료 게이지는 절반도 줄지 않아 흐뭇함을 안겨줬다.
120마력의 엔진은 큰 차체를 이끄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고 두터운 토크감이 일품이다. 6단 자동변속기의 반응도 빠른 편.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 구조의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직진성이 우수하며, 급격한 회동 시에도 후미가 안정적으로 따라온다. 그러나 고속화도로 교각이 연결된 코너에서 범프가 발생하자 순간 자세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간단한 조작으로 이내 자세를 바로잡긴 했지만 토션빔 구조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은 사실이다.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시종일관 가벼움을 유지하면서도 푸조, 시트로엥 특유의 쫀득한 핸들링 느낌이 살아있다.
브레이크 성능은 초반 응답 속도는 빠르지만 제동력이 후반에 몰려있어 적응이 필요하다. 패밀리 MPV인 것을 감안하면 C4 피카소의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모난 구석 없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어울리겠다.
C4 피카소는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하며, 넓은 실내와 다양한 수납공간, 충분한 편의장비, 뛰어난 효율 등을 장점으로 핵가족 시대에 사는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이성과 현실에 타협한다면 가족용 차량으로는 최상의 선택이 아닐까. 다만 3천만원대의 쟁쟁한 경쟁자들 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조금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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