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이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박지성의 팀으로 유명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판 할 감독을 경질하고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로 돌입했다. 그의 첫 영입 대상은 바로 장신 골게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정확한 오피셜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영입이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분위기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출생지는 바로 스웨덴. 스웨덴하면 떠오르는 것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가구와 자동차 회사 볼보다.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개발했고, 탑승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까지도 중요시하는 안전한 차의 대명사. 최근에는 이브라히모비치가 볼보의 광고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볼보는 자사 SUV 라인업의 기함 XC90을 12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탈바꿈시켰고, 2014년 후반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명이 너무 길었던 탓에 오랜 기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경쟁차종들과 외롭게 싸우며 악전고투를 벌여온 1세대 XC90을 뒤로한 채, 이제야 비로소 당당하게 어깨를 활짝 편 뉴 XC90. 새로운 모듈화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뉴 XC90을 만났다.
2012년 볼보가 영입한 수석 디자이너 토마스 잉엔라츠와 그의 팀은 그동안 쌓아온 볼보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꿔놨다. 새로운 듯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연출하는 실루엣은 1세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이며, 컨셉트카를 통해 예고된 풀 LED 헤드램프와 T자 형상의 주간주행등은 지금껏 볼 수 없던 참신한 디자인으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천둥신 토르의 망치와 비슷한 형상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새롭게 바뀐 볼보 CI 아이언마크와 세로 모양의 커다란 그릴은 중후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웅장한 전면과 달리 측면은 심플한 모습. A필러에 있던 사이드미러는 도어패널로 이동해 시야 확보가 더 용이해졌다. 자칫 심심해보일수도 있는 캐릭터 라인 하단에는 크롬 몰딩으로 포인트를 가미했고, 차체와 같은 색으로 도장된 휠 아치와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알로이 휠은 커다란 몸집과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D필러를 따라 흐르는 리어램프 디자인에는 볼보 왜건의 DNA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각 모델에 따라 배기 파이프는 원형과 사각의 형태로 다르게 적용된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고집하는 볼보의 최신 모델 뉴 XC90의 실내 인테리어는 모던한 감각 속에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천연 우드트림을 적용해 자연을 닮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볼보의 상징이라 여겨지던 센터스틱과 수많은 버튼들은 중요한 몇 가지만 남겨두고 모두 사라졌다. 공조기, 오디오,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등 다양한 정보가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9인치 터치 LCD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한층 간결한 실내 디자인을 완성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되는 계기판 역시 12.3인치 풀 LCD 타입으로 변경됐다.
볼보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안락한 시트. 부드러운 나파가죽의 질감으로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고, 이전 모델에서 다소 부족했던 홀딩 능력까지 우수해졌다. 여기에 열선 및 통풍 기능은 기본이며, 인스크립션 모델에는 마사지 기능도 추가되어 장시간 운전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계단식 형태의 2열 시트 역시 훌륭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여유 넘치는 공간과 전동식 파노라마 선루프의 시원한 개방감으로 인해 장시간 이동에도 불편함이나 답답함은 느낄 수 없다. 키가 작은 어린이를 위한 부스트 시트가 장착되어 안전벨트를 쉽게 맬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트렁크 용량은 3열 시트를 접으면 692리터,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1,868리터의 넓은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뉴 XC90의 심장은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볼보는 차세대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개발한 이후 다양한 차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3가지 파워트레인 모두 같은 배기량의 엔진과 같은 변속기를 공유한다.
가솔린 엔진은 2.0리터 직렬 4기통 슈퍼차저와 터보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한다. 0-100km/h 가속시간은 6.5초, 안전 최고속도는 230km/h로 제한된다.
디젤 엔진은 2.0리터 직렬 4기통 트윈터보를 방식으로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 발휘하며, 마찬가지로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된다. 0-100km/h 가속시간 7.8초, 안전 최고속도는 220km로 제한된다. 연비는 국내 인증 중인 관계로 미정이다.
D5 엔진에는 지난 1월 공개된 뉴 S90을 통해 최초로 소개한 파워펄스(Power Pulse) 기술이 적용됐다. 파워펄스는 낮은 회전수(rpm)에서 즉각적인 힘을 발휘하기 위해 압축된 공기를 머금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터보랙을 줄이고 빠른 반응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다.
본격적인 시승은 디젤 모델인 D5 인스크립션, 가솔린 모델인 T6 인스크립션의 순서로 진행했다. 먼저 디젤 모델에 올랐다. 4기통이 무색할 정도로 상당히 억제된 소음과 진동이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기 전까지 디젤 모델임을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 오른발에 힘을 주자 저회전 영역부터 터지는 토크가 우악스럽지 않은 부드러운 감각으로 힘 있는 가속을 선사한다. 주행 중에도 속도감이 와 닿지 않을 만큼 소음이 적고 진동도 상당히 억제되어 상당히 쾌적하다.
디젤 D5 모델은 고속으로 넘어갈수록 배기량의 한계를 드러내지만, 가솔린 T6 모델은 모든 영역에서 힘이 남아도는 듯한 시원스런 가속감이 일품이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자 배기 사운드가 귓등을 타고 흘러들어와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전동식 스티어링의 무게감은 적당히 가벼운 편이고 유격은 적은 편. 구동방식은 상시사륜구동으로 노면 상황에 따라 각 바퀴에 전달되는 구동력 배분을 알아서 조절하며, 최대 50%의 엔진 출력을 후륜에 배분할 수 있다.
서스펜션 방식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더블 위시본 구조로 일반 가스식 쇽업쇼버가 아닌 차고 조절이 가능한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했다. 각각의 주행 모드와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높낮이가 조절되면서 불필요한 정보는 알아서 걸러내고 필요한 정보만 정직하게 전달한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탄탄한 편에 속하며, 급격한 차선 변경과 급제동 시에는 일반적인 SUV들과 다르게 롤링이나 피칭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브레이크 성능은 덩치에 걸맞은 수준으로 반응이 빠르고 꾸준한 답력을 제공해 위화감이 없다.
볼보는 2020년까지 탑승객은 물론 보행자의 안전까지 책임지며 단 한명의 사망자도 만들지 않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브랜드의 철학인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뉴 XC90의 국내 출시 가격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다소 높은 편에 속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더욱 진화된 시티 세이프티, 파일럿 어시스트 2,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대부분의 첨단 안전장비들을 모든 모델에 빠짐없이 적용했고,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을 담은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사람을 배려하는 공간, 다양한 장비들로 새로운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한다.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의 시작은 바로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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