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5는 시트로엥에서 선보인 고급화 전략 차종 중 가장 상위에 위치한 모델이며, 프랑스 현지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행사 의전차량으로도 사용 중이다. 그런 DS5를 시승했다.
글 /
김상준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고사양의 품질을 추구했다는 DS5의 외관은 역설적이지만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대신 우아하고 합리적인 프랑스 특유의 성향을 차에 그대로 투영시켰다. 외관의 전체적인 느낌은 부드러운 선과 면을 묶어 유선형 디자인으로 묘사했고, 크롬소재를 과감하게 사용해 세련미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LED 헤드램프를 적용한 전면부는 도회적인 느낌을 전달하며 기능적으로도 상당한 완성도를 보인다. A필러에는 작은 쪽창을 마련해 차별화된 디자인 포인트를 주려고 했으나, 시야가 분산되어 운전에는 방해가 된다.
측면부는 바람개비를 형상화해 멋을 낸 18인치 휠로 매조지었고, C필러를 강화유리로 마감해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처리했다. 마치 C필러가 없는 듯한 독특한 디테일로 미적 감각을 뽐냈다. 후면부는 정갈하게 정돈해 안정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전투기 조종석을 모티브로 꾸몄다는 1열 공간은 시각적인 만족감을 선사하며 시트의 착좌감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실내 소재들의 질감은 전체적으로 호화롭진 않지만 모자람 없는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디자인 컨셉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차체 크기에 비해 협소한 실내 공간은 아쉬움을 남긴다.
2열 공간 또한 안락한 느낌을 주지만, 평균키의 성인 남성 기준으로 무릎공간은 여유롭지 못하다. 다만 2열 폴딩 시 적재공간이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DS5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한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일상적인 실용영역 구간에서 뛰어난 만족감을 준다. 13.5km/L의 복합연비 수치에서 엿볼 수 있듯 고연비에 치중해 성능을 봉인시키지 않았고, 가속페달 반응을 즉답식으로 세팅해 펀드라이빙을 추구했다. 매끄러운 엔진 반응과 더불어 6단 자동변속기도 제몫을 충분히 수행한다.
서스펜션 반응성은 DS5의 최고 백미. 휘어지지만 부러지지 않는 펜싱 검처럼 굴곡이 심한 곡선주로 구간에서 롤은 허용하되 무너지지 않고 낭창거리지만 안정적으로 돌아나간다.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으면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해 적극적인 스포츠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DS5를 시승하게 된 계기는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와인색 DS5가 굉장히 매혹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스포츠카처럼 늘씬한 라인을 지닌 것도 아니고, 다소 뭉뚝하고 평범한 해치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빼앗아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고혹미가 있다. 주행성능 또한 시승 전 물음표였던 평가가 느낌표로 바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시트로엥 DS5는 경험하면 할수록 만족감을 주고 매력을 발산하는 유형의 차다. 다만 5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은 DS5를 도로에서 조우하기 힘들게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다. 그래도 가격을 떠나 평가한다면 감성적인 부분이 대단히 만족스럽기 때문에 남과 다른 유니크 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훌륭한 대안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묘한 마력을 품은 DS5가 제대로 된 매력을 발산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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