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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거부할 수 없는 초대, 페라리 포르토피노



페라리 포르토피노는 캘리포니아 T의 뒤를 잇는 4인승 컨버터블 모델이다. 이탈리아 제노바의 항구 도시이자 세계적인 휴양지로 꼽히는 '포르토피노'에서 차명을 따왔다. 푸르른 해안가가 드넓게 펼쳐진 낭만의 도시와 페라리 컨버터블의 만남은 상상만으로도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조합이다.



마음은 포르토피노의 해안도로지만 현실은 서울 강남의 도로 한복판이다. 횡단보도 앞에 멈추면 지나치는 사람들의 관심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볼이 발그레해진 탓에 톱을 오픈하는 용기는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신호가 바뀌길 기다린 듯 맹렬한 음색을 뿜어내는 포르토피노와 함께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내달렸다.



포르토피노의 심장은 다른 페라리 모델들에도 이식된 3.9리터 V8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여기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되어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 시간은 3.5초, 최고속도 320km/h에 달한다.



실내는 그랜드 투어러를 지향하는 포르토피노의 성격이 반영된 모습이다. 페라리 특유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중앙의 10.3인치 터치스크린, 동승석 앞에 위치한 8.8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띈다. 버킷 시트의 질감은 부드러운 편이고 등받이가 몸을 적당히 감싸준다.



한적한 구간에 접어들어 가속 페달을 짓누르자 즉각적으로 회전수가 솟구치며 슈퍼 스포츠카 패밀리다운 저력을 과시한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속도와 상관없이 시종일관 부드럽고 신속한 반응으로 주행의 흥을 차고 넘치게 만든다.



잘 조율된 서스펜션은 불규칙한 노면 충격을 대부분 흡수하며 타이어가 접지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뒷받침한다. 페라리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스티어링은 작은 움직임에도 민첩한 조향감각을 이끌어내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전혀 부담 없는 수준이다.



코너에서는 뒷바퀴에 집중되는 600마력의 힘을 다재다능하게 표출하면서 역동적인 운동 성능을 자랑한다. 폭발적인 속도를 순식간에 잠재우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일말의 두려움도 허락지 않는다.



이번엔 컨버터블의 계절을 즐겨볼 차례. 14초 만에 열리는 전자동 하드톱을 깔끔하게 숨기고 주행을 재개하니 환하게 열린 하늘을 만끽하기도 전에 엔진음과 배기음의 강렬한 선율이 귓가로 파고든다. 달리는 지상낙원이란 결국 이런 게 아닐까, 포르토피노가 질주하는 길을 따라 파도처럼 날아오르는 새들의 환호 속에 마지막 주행을 마무리했다.



페라리의 엔트리 모델인 포르토피노는 도심에서의 일상에 잘 부합하는 여유로운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을 갖추고도 스포츠카다운 주행 성능을 자랑하며 GT 라인업에 성공적으로 합류했다. 장소가 어디든 페라리의 감성과 컨버터블의 낭만이 공존하는 포르토피노의 초대는 그 누구도 쉽게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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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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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i**** 소유차량 정보 > 2019-05-09 17:40 | 신고
호날두가 이차는 안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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