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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소년에서 남자로, BMW 뉴 X3



짝사랑을 앓았던 탓일까. 1세대에 이어 2세대까지 무난한 디자인을 이어왔던 BWM X3가 남성미를 물씬 풍기며 돌아왔다.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처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더욱 강렬해진 뉴 X3를 시승했다.



육각형 LED 헤드램프의 눈매, 더욱 확장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자형 주간주행등, 범퍼 하단의 공기흡입구까지 가장 큰 변화를 감행한 전면 디자인은 소년 같던 단정한 모습에서 벗어나 한층 더 강인한 남성미를 표현한다.


측면은 이전 모델과 유사하지만 일상과 레저의 조합을 내세운 만큼, 상·하단을 가로지르는 라인과 하단으로 떨어지는 루프라인에 스포티한 이미지를 가미했다. 후면 하단에는 듀얼 배기 파이프가 과하지 않게 자리 잡았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지만 외관과 달리 다소 정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운전자의 개방감을 위해 낮아진 대시보드가 눈에 띄며, 돌출된 10.2인치 모니터는 시인성을 높였다. 시트는 포근하진 않지만 적당한 안락감을 제공한다.



2열 공간은 평균 신장의 여성에게는 넉넉하지만 성인 남성에겐 약간의 불편함이 따른다. 등받이 각도는 앞으로 5도, 뒤로 6도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기본 세팅된 각도보단 뒤로 조절했을 때의 착석감이 더 편안하다.


적재공간은 아쉬움이 존재하는 부분. 개별 폴딩 가능한 4:2:4 비율의 등받이를 완전히 접을 경우 기본 550리터가 마련되며 최대 1600리터까지 확장 가능하다. 경쟁 차종들과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편에 속한다.



국내 출시된 3세대 X3는 2.0리터 4기통,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0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시간은 8.0초다. 시승차인 3.0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kg.m를 발휘하며 0-100km/h 가속시간은 5.8초다.



도심 주행에서는 노면이 매끄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달되는 감각이 매우 편안하다. 스티어링 휠은 묵직해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굽이진 코너에서 부드러운 조향감각을 전달하며,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적당한 무게감으로 세팅되어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주행 중 풍절음은 속도가 높아질수록 커지지만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진 않을 정도. 급가속시 가속이 지연되는 터보렉 현상은 미세한 수준에 그친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단단한 서스펜션 감각이 전해짐과 동시에 엔진과 변속기의 반응이 한층 더 빠르고 신속해진다. 브레이크는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안정적인 제동력을 제공한다.



오프로드에서의 X3는 온로드보다 진화된 버전처럼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차체가 마구 흔들릴 수 있는 울퉁불퉁한 산길에서도 재빠른 균형감각을 유지한 채 운전자와 탑승자의 충격을 완화시키고, 자칫 바퀴가 빠질 수 있는 모래길과 미끄러운 강을 거침없이 달리면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유지한다.



숙명의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볼보 X60 등은 BMW X3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상대들이다. X3는 강렬해진 디자인과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성을 잃지 않은 주행감각으로 이전보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 쟁쟁한 경쟁 차종들을 물리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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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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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 2019-12-04 17:19 | 신고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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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 2017-11-22 17:39 | 신고
정면 멧돼지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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