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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첨가제 불똥 계속 확산중


알콜계 연료첨가제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공격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연료첨가제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환경부는 지난 8월5일부터 알콜계 연료의 연료첨가비율을 1% 미만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18ℓ 및 20ℓ 용기에 판매됐던 연료첨가제는 550㎖ 용기에 담아야만 판매가 허용된다. 첨가제 용기가 550㎖를 넘을 경우 불법으로 간주, 처벌하겠다는 게 정부 의지다.


환경부 산하 자동차공해연구소도 지난 8월8일 알콜계 연료를 사용할 경우 포르말린 성분이 배출돼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휘발유와 메틸알콜계 연료첨가제를 일정 비율로 혼합, 배출가스 농도를 실험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당 1.82㎎ 배출됐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에 규정된 알콜자동차의 포름알데히드 배출기준인 5㎎보다 적지만 휘발유만 넣었을 때의 1.11㎎보다는 64%나 높은 수치다.


연구소측은 "포름알데히드는 독성이 강한 물질로 인체에 해롭다"며 "알콜계 연료를 쓰려면 포름알데히드를 걸러주는 촉매장치 부착이 권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알콜계 연료는 엔진과 연료공급계통을 부식시킬 수 있어 관련 부품의 코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표적인 연료첨가제 판매사인 지오에너지측은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다. 지오에너지는 먼저 "연료첨가 비율을 1% 미만'으로 제한하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해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오에너지는 지난 8월6일 낸 보도자료에서도 "환경부가 당초 세녹스를 첨가제로 허가하면서 연료의 40%까지 혼합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고 이제 와서 첨가제 비율을 정확한 근거도 없이 1% 미만으로 제한하는 개정안을 공포한 것은 말도 안된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물론 헌법소원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지오에너지 관계자는 "세녹스 판매점들이 첨가제 비율을 40%까지 허가한 환경부의 검사성적서를 토대로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정부는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판매점들이 입게 된 막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알콜 첨가제를 휘발유에 섞어 주유했을 때 대기오염물질인 일산화탄소는 최고 34.7%, 탄화수소와 질소산화물은 각각 2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이를 불법 유사휘발유로 몰아붙이는 행위는 다분히 작위적"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부를 비롯한 산업자원부 등 정부는 단호한 입장이다. 정부는 이미 밝힌 대로 세녹스 등의 연료첨가제는 진정한 대체에너지가 아님을 들어 강력한 단속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최근 세녹스, LP파워 외에 알콜연료첨가제로 둔갑한 유사 연료 첨가제가 도로에서 버젓이 판매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게다가 최근 경찰단속에도 불구하고 소형 화물트럭에 제품을 싣고 다니며 연료첨가제를 판매하는 업자들이 늘어나자 제품의 품질까지 문제삼고 있다.


실제 경기도 김포에 살며 출퇴근 시 알콜연료를 주입한다는 K(34) 씨는 "세녹스와 LP파워 등의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알콜연료를 도로변에서 파는 곳이 많다"며 "가격이 저렴해 종종 구입하지만 판매제품이 진짜 알콜계 연료첨가제임을 확인할 수 없어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료첨가제 판매업자인 L(35)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세녹스는 국내 굴지의 정유사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개발, 판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가 LP파워를 제조했고, 또 여기서 일부 조직이 이탈해 다른 연료첨가제를 만드는 방식으로 첨가제가 확산돼 현재는 알콜계 연료첨가제만 13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뒤늦게 첨가제 판매에 뛰어든 사람들이 세녹스와 LP파워 등의 빈 연료통을 구해 마치 세녹스와 LP파워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다"며 "이 경우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 어떤 보상도 받을 수도 없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료첨가제 확산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휘발유 등에 붙는 고율의 세금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싸고 환경에 좋다는 연료로 수요가 몰리는 건 당연하다"며 "판매자를 강력 단속하지 않는 한 연료첨가제 근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정유사에서 알콜계 연료첨가제를 만들어 휘발유와 섞어 파는 것도 대안"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부는 현재 연료첨가제로 새어나가는 탈세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기름을 구입하며 배출가스는 줄이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느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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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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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oz*** 2019-12-14 22:26 | 신고
싸게싸게 주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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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z*** 2019-12-12 15:31 | 신고
세녹스.. 들어본거 같은데, 가짜휘발유 그건가.. 호기심천국인가 스펀지였나, 폐차 기름 다 빼고 식용유 넣고 가는거 실험도 했는데 아주잘가던데; 대충 싸고 좋은거 넣으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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