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 조심하세요⑧
수입차는 국산차와 달리 전시장마다 반드시 시승차를 운영한다. 고객이 직접 타보고 차를 평가하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런 점을 교묘히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영업사원들이 애를 먹는다.
시승을 원하니 어디로 오라는 전화가 와서 가보면 대부분 부부 아니면 연인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영업사원이 동승을 못하고 둘이 타고 기분 한번 내라고 보내게 된다. 어차피 시승차는 보험이 다 적용되니까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신나게 드라이브한 후 아무 데나 차를 두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 영업사원들로 하여금 진짬을 흘리게 한다.
이에 못지 않은 사례. 영업사원이 가망고객이라 생각하고 시승을 권유하면 "한번 합시다"며 기꺼이 응하고는 퇴근시간에 회사 앞으로 오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의 집은 또 주로 신도시인 때가 많다. 이들은 집 앞까지 시승한 후 영업사원을 돌려보낸다. 그러면서 하는 말, "좀 더 생각해봐야겠는데요"
차를 잔뜩 튜닝한 젊은 고객들도 영업사원들에겐 기피대상이다. 이들은 차에 관심이 많으니 이차 저차 타보고 싶은 게 당연지사. 그래서 전시장마다 돌아다니면서 시승일정 잡아 놓고 시승할 때는 미사리까지 냅다 밟아댄다. 시승중에는 차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는 지, 영업사원들이 말할 틈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다 얼마 안있으면 회사로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에 찍힌 딱지가 우수수 날아온다.
시승 후 "식사나 같이 합시다"라며 밥이나 술을 사주면 계약할 확률이 거의 없다. 계약할 사람은 영업사원한테 뭔가 하나라도 더 받아내려고 하는데 시승 후 차를 안사면 미안하니까 밥이라도 대접하려는 생각이다. 우리의 한 영업사원, 경기도에 사는 고객한테 달려가 저녁 7시에 시승을 시작, 11시에 마치고 회 한 접시 얻어 먹은 후 서울에 12시 넘어 온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럴 땐 회도 맛이 없다.
정리=강호영 기자 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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