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기자가 볼보의 안마당인 스웨덴 예테보리를 방문했을 때 다양하게 마련된 행사들 중 독특한 행사가 있었다. 당시 아직 시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보디라인과 실용적인 공간 등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폭넓은 적용으로 이전의 볼보 차들에서 만나보기 힘든 아름다운 모습으로 8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해 등장한 뉴 S80에 대한 세미나가 그것이다. 특이한 것은 차량에 대한 제원이나 기술등과 관련된 설명은 일체 하지 않고 오로지 S80에 적용된 새로운 안전 철학과 기술에 대한 세미나만 진행된 것이었다.
볼보 뉴 S80
가장 먼저 등장한 인물은, 과연 기자가 저런 사람을 만날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별한 사람이었다.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인 그는 딜리전스(Diligence)라는 위험 컨설팅 회사의 루스 코른(Russ Corn) 이사로, 전세계에서 경호, 안전, 재난 대비와 관련된 세계 최고 수준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의 주요 정부 부처, 세계적인 금융기관, 국제 기구 등은 물론 미국의 CIA와 영국의 MI5 등의 첩보기관들까지 그 회사의 고객 리스트에 올라가 있을 정도이니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겠다.
그는 최근 전세계의 정세와 사건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루스 코른 이사의 프리젠테이션, 상단의 사진은 특수부대원 당시의 모습
다음으로는 마켓 인텔리전스를 담당하고 있는 카린 뵉크룬트 (Karin Bäcklund) 이사가 전세계적인 조사를 통해 얻은 안전과 관련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내용에는 어떤 나라 사람들이 자동차 도난이나, 차량 내 침입, 차량 내 물건 도난 등의 위험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는지, 또 각 나라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운행하면서 어떤 부분에 대해 가장 많은 걱정을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었다.
실례로 스위스 사람들은 주차했을 때 차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요구가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는 차량을 도난 당했을 때 빨리 되찾고 싶다는 요구, 차안에 둔 귀중품이 밖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요구, 차에 타면 지체 없이 출발하고 싶다는 요구, 운전석에서 뒷 좌석의 아이가 뒷 문을 열게 하거나 열지 못하게 컨트롤 하고 싶다는 요구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이러한 내용들은 나라마다 조금씩 우선 순위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비슷한 내용들이 많았다.
카린 뵉크룬트 이사
이러한 다양한 조사와 세계적인 안전에 대한 연구 등을 토대로 새로운 S80의 개발 총 책임을 맡은 실비아 귈스도르프(Silvia Güllsdorf) 이사가 다음으로 등장했다. 그런데 비즈니스 프로젝트 매니저인 그는 놀랍게도 여자였다. 볼보의 가장 핵심 모델인 S80의 프로젝트 매니저가 여자인 점만 보더라도 볼보가 얼마나 여성 위주의 차 만들기에 힘쓰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는 “안전이란 단지 사고를 피하는 것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불안해지는 시대에 가정과 자동차에서 즉각적으로 환경의 콘트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실비아 귈스도르프 이사
그리고 그녀는 볼보 뉴 S80을 통해 처음 선보인 PCC(Personal Car Communicator)에 대해 설명했다. PCC는 기존 리모트 키에 다양한 안전 편의 장비를 더한 장치다. 최근 많이 보급되고 있는 키리스 엔트리와 키리스 드라이브 기능이 추가되어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도어를 열고, 시동을 걸고, 또 도어를 잠글 수 있다.
PCC(Personal Car Communicator)
기자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차량을 떠난 후에 차문을 잠갔는지 의심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도 차 문을 잠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재미있는 방법 들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볼보가 새롭게 선보인 PCC는 더욱 획기적인 방법을 보여 주었다.
키에 마련된 인포메이션 버튼인 “i” 버튼을 누르면 파란 불 혹은 빨간 불로 잠김 상태를 알려 준다. 차와 먼거리에 떨어져 있어도 최종 차량의 상태가 키에 기억되어 있어서 아무리 먼 거리에서도 잠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흔히 말하듯 차량을 축소시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셈이다.
그리고 어두운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를 쉽게 찾고 싶다면, 라이트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S80의 모든 조명이 켜져 쉽게 찾을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차 문을 잠그고 차를 떠날 때도 30~90초 동안 헤드램프를 켠 상태를 유지해 주어 집 문 앞까지 가는 길을 밝혀 주기도 한다. 또한 차에 접근하면 사이드 미러 아래쪽의 라이트를 켜서 운전자를 영접해 주기도 한다.
원격으로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PCC
차 유리를 깨거나 차 안에서 누군가가 움직이거나 하면 알람이 울리고, 패닉 버튼을 눌렀을 때도 조명과 시끄러운 알람이 울려 경고를 보낸다. 휠을 훔치기 위해 차량을 들어올리면 상황을 알려주는 레벨 메터는 옵션으로 마련되어 있다.
또한 창문은 코팅된 접합유리를 사용하여 망치로 때려도 금만 갈뿐 완전히 깨지지는 않아 신변 보호와 도난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도어를 한 번 잠그면 30초 간격으로 자동으로 잠금장치를 가동해 주므로, 설령 도둑이차내로 들어왔다 하더라도 안에서 차 문을 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완전히 깨지지 않는 새로운 접합 유리
키의 버튼을 눌러 도어를 열 때 모든 문을 열 것인지 운전석 문만 열 것인지는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으며, 지역에 따라서는 키의 버튼을 수 초간 눌러 주는 것으로 창문까지 모두 열고 닫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또한 차량을 이동시키게 되면 자동으로 차 문을 잠가 주고, 실수로 차량의 문을 잠그지 않고 떠났더라도 약 30분간 어느 문도 열리지 않으면 차량이 자동으로 차 문을 모두 잠가 주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볼보의 텔레메틱스 시스템인 VOC(Volvo On Call) 개발 책임자인 요스트 반 덴 보쉬(Joost van den Bosch)씨가 나와서 VOC에 대해 설명했다.
VOC는 음성과 데이터로 전송되는 쌍방향 무선 커뮤니케이션으로 안전, 보안, 정보, 편의,진단, 네비게이션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반 덴 보쉬 씨가 VO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VOC는 볼보 본사인 예테보리에 중앙 서버를 구축하고 지역 콜 센터와 차량 내의 시스템을 데이터와 음성, 인터넷 등으로 상호 연결하고 있다. 유럽의 여러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미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데, 도로, 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차량의 다양한 안전 장비들에 대한 원격 진단도 실시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이 자동으로 혹은 운전자에 의해서 위치 정보와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앙 서버로 보낼 수 있으며, 차량이 도난을 당했을 때는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물론 이러한 신속한 정보를 바탕으로 즉각적인 구조와 대응이 이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VOC(Volvo On Call) 시스템 설명도
“S80에 적용한 이러한 기능들은 오너들이 가지는 개인 안전에 관한 니즈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이다. 그리고 개인 안전은 볼보 안전 철학의 하나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실비아 귈스도르프 이사의 말이다.
글, 사진 /
박기돈 (
메가오토 컨텐츠 팀장)
자료 : 볼보 자동차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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