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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자동차 박물관 2 - BMW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는 BMW 본사와 공장, 그리고 BMW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과 출고장을 포함한 BMW 복합 홍보 공간 BMW 벨트가 한곳에 자리 잡고 있다. 4기통 엔진을 형상화해 포 실린더 빌딩으로 불리는 BMW 본사 건물을 비롯, 소용돌이 치는 물살 형태의 더블콘과 클라우드 루프 등의 디자인 요소가 담겨 건축 예술로 평가받는 BMW 벨트, 역사성과 디자인적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BMW 박물관까지, 모두 뮌헨의 주요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일반 관광객들은 BMW 박물관과 BMW 벨트만 입장 및 관람이 가능하며, 공장은 그룹에 한해 사전 예약했을 경우에만 견학할 수 있다.

1973년 문을 연 BMW 박물관은 2년 6개월간의 보수를 마치고 2008년 재개관했다. 레이싱카의 타이어를 형상화했다고 하지만 보통 그릇 모양이라고 표현되고 있는 이전 박물관 건물은 기간마다 변화하는 임시전시장으로 사용 중이며, 지하로 펼쳐지는 새로운 상설전시장은 기존의 5배 넓이로 약 120여 대의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새로운 박물관은 테마별 전시관들을 경사로로 연결한 형태로 층의 경계가 모호하게 되어 있다. 내리막 경사로를 따라가다 보면 방처럼 생긴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등장한다. 각 전시관의 벽면은 푸른 빛을 은은하게 발산하며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빛으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걸으며 전시 공간을 찾다 보면 미로를 헤매는 듯하다.

전시관들은 크게 7가지 테마로 구분된다. 컴퍼니, 디자인, 모터사이클, 테크놀로지, 브랜드, 모터스포츠, 그리고 시리즈. 각각의 테마들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전시관에 담겨 있으며, 2-3개의 주제로 나뉘어 층별로 전시된다. 전시관들을 잇는 경사로는 가로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 테마를 다 보고 다른 테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테마가 서로 교차하도록 되어 있다.


상설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전시실은 디자인 테마 중 ’영감’을 주제로 한 것. 수직으로 움직이는 구슬들이 평면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 내는 키네틱 스크럽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다음은 컴퍼니 테마 ‘첫걸음’ 전시실로 들어가는 입구가 등장한다. BMW 브랜드의 최초 모델들을 모아둔 전시실이다. 1917년 항공기 엔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회사로 출발한 BMW의 1920년대의 항공기 엔진, 1923년에 나온 BMW 최초의 모터사이클 R32, 1930년대의 자동차 3/15PS 등이 전시돼 있다.


첫걸음 전시관을 나서면, 전 층을 아우르며 한 벽면을 가득 채운 모터사이클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를 지나면 테크놀로지 전시관 중 가장 위층, \'경량 구조’를 주제로 한 전시실이 나온다. 전시실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벽면에 걸어둔 차체. BMW의 차체 경량화에 대한 자신감이 한눈에 보여진다.


경량 구조 전시실과 모터스포츠 테마 중 ‘챔피언스’, ‘레이싱과 항공기 엔진\' 전시실은 연결돼 있다. 챔피언스 전시실에는 BMW의 모터스포츠와 관련된 역사들이 전시돼 있으며, 이와 연결된 레이싱과 항공 엔진들이 시대순으로 나열돼 있는 복도를 지나면 다시 경량화 전시관으로 이어진다. 


다시 이어지는 경사로를 따라가다 보면 시리즈 테마 중 ‘3시리즈’를 주제로 한 전시실이 등장한다. 3시리즈의 시작인 1966년 1600 모델부터 2006년 335i까지 나란히 전시돼 있어 3시리즈의 변화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전시실이 마련된 시리즈는 3시리즈와 M, 단 두 개로 BMW 브랜드 내에서 두 시리즈의 중요성에 대해 짐작할 수 있다.


이어서 다시 모터스포츠 테마가 나온다. 이번에는 ‘모터사이클 레이싱’이다. 맞은 편에는 브랜드 테마 중 ‘광고’를 모은 전시실이 있다. 1917년 설립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BMW 영상 및 인쇄 광고물들이 전시돼 있다.


테크놀로지를 테마로 하는 ‘엔진’ 전시실이 이어서 자리 잡고 있으며, 맞은 편에는 디자인 과정을 보여주는 ‘스튜디오’ 전시실이 자리 잡고 있다. 스튜디오 전시실은 3시리즈의 목업카 전시를 중심으로 자동차 디자인 과정들을 담은 사진들이 네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 있다.

테크놀로지와 디자인 테마를 지나 다시 컴퍼니 테마로 이어진다. ‘연대’과 ‘관점들/생각과 행동’ 두 주제로 나뉘어 있으며, 8시리즈 두 대와 시대별 브로슈어, 그리고 관련 서적들이 전시돼 있다.


전시실들을 이어주던 길이 끝나면서 가장 마지막 층의 BMW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에서는 로드스터 모델들이 자태를 뽐내며 관객들을 맞이한다. 정해진 동선 없이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의 가장 아래층은 BMW 광장을 중심으로 이세타와 2002 Ti 모델이 전시된 브랜드 테마의 ‘만남\'. 시리즈 테마의 또 다른 주제 ‘M 모델들’과 모터스포츠 테마 중 ‘투어링카’, 기술 테마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 테마 ‘보물’ 전시실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M 모델 전시실에서는 M 모델들과 함께 엔진들도 따로 전시돼 있는데, 엔진 앞에 서면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모터스포츠 투어링카 전시실 한쪽 벽면에서는 레이싱 우승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어 뭉클한 감동을 더한다.


신관에서 구관으로 이어지는 원형 공간에서는 특별전시가 펼쳐진다. 특별 전시는 상설 전시와 달리 시기별로 주제가 변경되며 이에 맞춰 전시품도 달라진다. 현재는 세 대의 로드스터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출구로 향하는 계단 벽면을 따라 로드스터 모델들의 사진이 펼쳐져 있다. 


다시 1층으로 올라가는 것으로 상설전시 관람은 끝이 난다. 출구는 임시전시관의 입구와 나란히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임시전시관으로 이어진다. 임시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재는 1959년형 클래식 미니부터 최신 모델, 그리고 특별한 콘셉트의 미니까지 볼 수 있는 \'더 미니 스토리\'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박물관과 BMW 벨트는 다리로 연결돼 있다. BMW 벨트에는 현재 판매 중인 자동차와 모터사이클들이 전시돼 있으며 실제로 자동차에 탑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전시장과 함께 카페, 레스토랑, 주니어 캠퍼스, 기념품점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또 하나의 BMW 벨트의 중요한 역할은 신차 출고장이다. BMW 벨트에서 신차를 출고하면 3층 높이에 있는 프리미어라는 인도장에서 투명 엘레베이터를 타고 등장하는 자신의 차를 받아 기념촬영까지 하는 특별한 출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자신이 구입하는 차에 대한 교육과 시뮬레이션 체험, BMW 벨트 내에서의 식사와 공장 견학이 포함되며, 박물관 관람과 주니어 프로그램 등도 이용할 수 있다.

글 / 박혜연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박환용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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