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자동차매매사업조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고차 감가율은 지난해 2월보다 낮아져 중고차 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서울조합은 각 메이커의 차급별 대표차종을 중심으로 평균감가율을 조사했다.
감가율은 올해 2월 시세를 기준으로 국산차의 경우 1~3년, 수입차는 3~5년 된 차를 대상으로 계산했다.
중고차는 몇몇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시일이 지날수록 값이 떨어진다.
이같은 가격하락폭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바로 감가율이다.
중고차 값은 기본적으로 출고 이후 운행기간에 감가율을 적용해 정해진다.
이번 조사에서 국산차는 배기량이 작은 경차와 소형차가 중형이나 대형차보다 감가율이 크게 낮아 차급이 높을수록 잔존가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외제차들은 중고차 잔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경차
경차 감가율은 한해 전과 비교해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 현재 1년된 경차 대우 마티즈의 감가율은 17.8%로 한해 전보다 1.9%포인트 낮아져 중고차 값이 조금 올랐으나 대부분 차종은 변동이 없었다.
차종별로는 대우 경차 마티즈가 가장 낮은 감가율을 보여 중고차시장에선 여전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아토스는 1년된 99년식의 경우 139만원 내려 25.8%, 기아 비스토는 110만원 하락한 20%의 감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 중소형차
중소형차는 경차보다 하락폭이 크지만 중형 및 대형차보다는 비교적 높은 값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 엑센트는 1년된 99년식이 15.2%, 97년식이 40.3%의 감가율을 보였다.
대우 라노스는 1년된 99년식의 감가율이 29.9%였다.
기아 세피아는 지난해 2월 시세를 기준으로 3년된 차가 49.7%의 감가율을 나타냈으나 올해 2월 현재 3년된 97년식의 시세는 5.3%포인트 하락한 44.4%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차종의 연간 감가율 상승폭이 10~15%인 것에 비하면 크게 높은 수치여서 세피아의 중고차 가치가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 중형차
중형차는 중고차시장에서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형차는 신차 출고 이후 급격히 가격이 떨어져 대우 레간자의 경우 1년된 중고차가 신차 가격보다 38.8%나 하락한 8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차는 전 차종 중 가장 하락폭이 심한 차로 꼽혔다.
기아 크레도스도 1년만에 감가율이 34.7%에 이르러 가격하락세가 크고 98년식도 46.7%로 2년만에 신차 가격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현대 EF쏘나타는 1년된 차가 중형차로선 가장 낮은 18.9%의 감가율을 보였다.
또 지난해와 올해 2월 감가율 비교에서도 차이가 없어 중고차 잔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조합 관계자는 "중형차의 경우 차종별로 감가율 차이가 많아 낙폭이 큰 차종들이 평균감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중대형차
현대 뉴 그랜저, 대우 슈퍼살롱, 기아 포텐샤 등 배기량 2.0L급 중대형차도 중형급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고차 가치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차종은 모두 출고된지 3년이 지나지 않아 값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특히 대우 슈퍼살롱은 3년 동안 감가율이 63%나 돼 신차가격 1,840만원에서 680만으로 하락했다.
현대 뉴 그랜저는 중대형차 중 비교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차는 지난해 2월 기준으로 97년식 감가율이 38.8%였으나 올해 2월 현재 98년식 감가율이 33.4%여서 중고차 값이 작년보다 올랐다.
이밖에 현대 다이너스티, 대우 아카디아, 기아 엔터프라이즈 등 3.0L급 이상 대형차들도 2년된 차들이 각각 29.7%, 48.7%, 33.3%의 감가율을 보여 중고차 가치가 낮게 나타났다.
또 메이커별 차이가 커 현대차의 중고차 가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 미니밴
미니밴은 현대 싼타모와 기아 카니발을 중심으로 감가율이 크게 낮아져 신차시장에 이어 중고차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싼타모는 특히 2년된 차 감가율이 지난해보다 20.3%포인트 낮아져 중고차 값이 300만원 가량 더 올랐다.
이는 전차종 중 감가율이 가장 낮아진 것이다.
한편 지난해 극심한 매물 부족현상을 빚었던 카니발도 99년식이 22.4%의 감가율을 보이며 1~2년 지난 중고차도 제 값을 받고 있다.
◆ 수입차
벤츠E클라스, BMW3시리즈, 아우디A4 등 수입차종은 3~5년된 중고차가 지난해 보다 평균감가율 3~5%포인트 낮아졌다.
이들 차는 신차 출고 후 3년 정도 지나면 새차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값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산 대형차들이 3년만에 차값이 60% 이상 떨어지는 것에 비하면 감가율이 낮은 것이어서 수입차 잔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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