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에서는 사고율을 극적으로 줄여준 것으로 입증된 자동차제어 시스템이 미국에서는 6% 정도밖에 채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시장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1/3 가량에 채용되는 ESP,즉 전자제어자세안정 프로그램이 미국시장에서는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은 들어 본 적도 없고 그래서 서플라이어들이 미국 내 8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호과에 대한 홍보를 하기에 이르렀다.
ESP 서플라이어들은 정부의 명령이 아닌 소비자들의 수요가 자동차회사들로 하여금 비용이 추가지출 등을 꺼려하는 마인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각 메이커마다 다른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는 자세안정프로그램은 각 타이어마다 다른 제동력을 적용해 운전자가 코스를 벗어나는 것을 감지하면 감속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면 만약 도로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동물 등을 피하기 위해 운전자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자세안정 프로그램이 적용된 자동차는 차체가 피시테일(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뒤쪽을 흘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앞 바깥쪽에 제동력을 부여하게 된다.
이는 운전자가 가속할 때 휠이 스핀하는 것을 제어해 주는 TCS(트랙션 컨트롤 시스템)과는 다르다. 물론 트랙션을 증대시키기 위해 네 바퀴 모두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네바퀴 굴림방식과도 다르다.
자세안정 프로그램은 독일의 보쉬와 메르세데스 벤츠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1990년대 중반부터 럭셔리카를 중심으로 채용되기 시작했다. 1999년에 메르세데스는 모든 자동차에 표준 장비로 채용했다.
작년에 발표된 독일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자세안정장치가 표준으로 채용된 후 1999년부터 2000년 사이 독일에서 메르세데스 차량의 사고율이 2.9%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메르세데스 차량은 15,000대가 충돌사고를 일으킨데 반해 2000년에는 10,600대에 그친 것이다. 2001년 메르세데스의 차량의 충돌사고는 10,700대였다. 이에 반해 다른 자동차의 충돌사고율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데이터에 자극을 받아 유럽 메이커들은 미국 메이커들보다 훨씬 빨리 ESP를 채용해왔다.
이에 대해 유럽의 운전자들이 미국의 운전자들에 비해 훨씬 안전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일부 미국 메이커들은 이런 유럽인들의 요구에 조용히 반응하고 있다. 독일에서 자세안정장치는 3도어 포드 포커스에 표준으로 장착된다. 영국에서는 같은 모델에 1,220 달러에 옵션으로 장착된다. 미국에서의 옵션 가격은 1,625달러.
포드의 브레이크 제어생산 책임자는 그저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시장에도 충분히 먹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연방정부가 관여할 수도 있고 요구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에대해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NHTSA)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는 그 효과를 입증할만한 데이터가 거의 없다고 말한다.
자세안정장치의 가격은 아주 다양하며 그래서 럭셔리 패키지에만 포함되고 있다.
컨슈머리포트의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NHTSA가 새로운 충돌테스트 결과를 내놓기 시작하면 수요자들이 반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전은 럭셔리 장비가 아니라 자동차의 필수적인 요소라는 점을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GM 관계자는 이런 불만을 알고는 있지만 자동차회사들이 자세안정장치를 차량에 적용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단지 좋다는 이유만으로 당장에 채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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