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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이 애매해지는 세계 자동차시장 (7/25)


자동차회사의 소유권이 다양한 범위에 걸쳐 이루어져 있고 부품을 여러나라에서 공급받으며 또한 글로벌 디자인과 개발과정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진정한 의미의 자국산차를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 메이커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혼다제 엔진을 탑재해 생산되는 첫 번째 GM 차인 2004년형 새턴 뷰(Vue)의 경우는 혼다제 엔진을 탑재하지 않은 2003년형 모델보다 훨씬 더 미국차답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그것은 뷰의 윈도우에 부착되어 있는 연방정부의 인정 라벨 때문이다.

혼다제 3.5리터 V6 엔진을 탑재한 2004년형 뷰에 부착된 소위 국산화율을 표시하는 라벨은 오히려 국산화율이 더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그 이유는 혼다가 공급하는 엔진이 미국의 오하이오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결국 2004년형 뷰의 정확한 국산화율은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계산이 된 것이다.

이전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뷰는 GM 유럽에서 생산한 엔진을 탑재했었는데 그로 인해 국산화되지 않는 것으로 계산되었었다. 물론 새턴의 모회사인 GM은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두고 있고 새턴은 디트로이트 지역에 있는 GM의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되었다.

결국 오늘날 자동차는 국산화율을 따지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2만여개의 부품으로 만들어지는 자동차에 대해 자동차회사들이 왜 각 모델들의 국산화율을 증명하고 분석을 담당하는 직원을 고용해 정부가 명령한 라벨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신차에 부착되어 나오는 그 라벨은 국산화율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없다.

국산화율에 관한 라벨은 UAW(전미자동차노조)와 디트로이트 빅3의 요구에 의해 1992년 미국자동차라벨링법(AALA;American Automobile Labeling Act)이 미 의회를 통과했다.

그 법은 자동차회사들로 하여금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의 조립지를 공식화하고 그것을 신차에 부착하도록 하고 있다. AALA는 1994년 10월 1일 이후 생산된 자동차부터 효과를 발휘했었다.

하지만 자동차산업은 그 법의 의도를 무색케 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 자동차회사들은 서로 합병을 하고 있고 대형 메이커들은 서로 다른 메이커들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오늘날 독일의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포드의 자동차들 중에서는 영국산 재규어와 랜드로버, 그리고 스웨덴산 볼보등이 속해 있다.

또한 토요타와 혼다, 닛산, BMW,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메이커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해 자동차는 물론이고 엔진을 비롯한 부품등을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회사들로 하여금 가능하면 저렴하고 효과적인 부품을 전 세계로부터 구입하도록하는 경향 때문에 국산화율 라벨의 의미가 아주 복잡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에서의 국산화율은 미국과 카나다 부품을 같은 비율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미국산 부품의 비율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폭스바겐 뉴 비틀은 60년대와 70년대 히트를 했던 올드 비틀의 아주 재미있는 환생이라고들 얘기한다. 스타일링은 올드 비틀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생산은 극히 현대적이다.

미국 소비자들을 위한 오리지널 비틀은 독일산이었지만 뉴 비틀은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거기에 탑재되는 5단 MT는 아르헨티나로부터 공급받는다.

크라이슬러의 PT크루저도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실제로 토요타 아발론이 PT크루저보다 국산화율이 높다. 토요타 아발론은 70%인데 반해 PT는 61%에 불과하다. 아발론은 켄터키의 공장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구들의 구매를 결정하는데 이런 국산화율에 대해 별로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특히 젊은 구매층들은 과거처럼 미국산을 구입한다는 의미에 대한 비중을 크게 보고 있지 않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처럼 노조에도 관심이 별로 없고 기성세대들과 같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실제로 2001년 실시한 국산화율 라벨에 대한 NHTSA(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645명 중 5%만이 그 라벨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미국산차를 사야한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20%만이 소위 국산화율 라벨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9%는 딜러샵에서 읽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라벨을 제거하려는 움직임은 없어 보인다.

미국자동차 딜러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최근 자동차산업이 글로벌화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 보았기 때문에 국산화율에 더 이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들은 갈수록 국제적인 감각의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고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을 원하게 될 것이다.

미국시장에서의 몇가지 예
1. 2004년형 새턴 뷰는 일본 혼다제 엔진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2003년형보다 국산화율이 높다.
2. 크라이슬러 타운&컨트리는 88%의 높은 국산화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카나다에서 생산된다.
3. 미국과 카나다의 부품 70%를 사용하고 있는 켄터키산 토요타 아바론은 크라이슬러 PT 크루저보다 국산화율이 더 높다.
4. 렉서스 ES300은 미국이나 카나다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 모델 중 하나다. ES는 일본에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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