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자동차왕국을 꿈꾸는 다임러크라이슬러(DC)가 앞으로 내놓을 신차들이 공개됐다.

독일의 자동차전문지 AMS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특집기사에서 합병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차종별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차들이 올해부터 속속 공개될 것이라며 주요 신차종을 전격공개했다.

이 잡지는 "DC가 고급차 위주의 생산에서 벗어나 미니카부터 초대형 세단과 슈퍼카는 물론 다양한 RV를 앞세워 21세기 자동차시장 정복을 꿈꾸고 있다" 면서 "다른 업체는 흉내도 낼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신차들이 2003년까지 계속 쏟아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벤츠 풀라인업 목표...소형 미니밴 내년 첫선
AMS에 따르면 지난 98년 S클라스로 시작된 벤츠의 모델 교체작업은 오는 2003년까지 계속된다.

먼저 올해에는 C클라스가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차종은 2001년 시판될 C클라스의 가지치기 모델 "C클라스 컴팩트"다.

이 차는 BMW 3시리즈 컴팩트, 아우디 A3, 폴크스바겐 골프, 포드 포커스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등급에 해당돼 벤츠의 몸집 부풀리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벤츠측은 기대하고 있다.

같은 해에 C클라스 왜건형인 T모델도 내놓을 예정.

내년에는 또 A클라스를 베이스로 한 소형미니밴 바네오를 시판한다.

이는 르노의 메간 세닉 등 미니미니밴을 겨냥한 모델.

벤츠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스포츠카 라인업도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벤츠는 소형차 A클라스를 기본으로 한 컨셉트카 SLA를 베이스로 SLK, CLK, SL 시리즈를 통해 막강한 판매차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2002년 C클라스를 베이스로 개발한 CLK 쿠페를 선보이는 데 이어 2003년 말에는 인기 컴팩트 로드스터인 SLK의 풀모델체인지를 단행할 예정이다.

고급 쿠페인 SL은 컨셉트 슈퍼카 SLR의 스타일을 이어받아 내년에 페이스리프트된다.

슈퍼카시장에도 참여...2003년 SLR 출시
슈퍼카시장에도 뛰어들어 슈퍼카 SLR과 SLR 로드스터를 2003년에 시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V8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57마력을 자랑하는 SLR을 앞세워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이 독점하고 있는 슈퍼카시장에서도 영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이로써 단일업체 중 가장 많은 스포츠카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 회사는 또 V18 엔진을 얹어 최대출력 500마력을 자랑하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 마이바흐를 오는 2003년초에 본격생산한다.

이 차는 기존 S클라스보다 한 단계 격상된 성능과 편의성으로 초대형 세단을 선점할 벤츠의 기대주.

크라이슬러 RV강화...소형차 '자바'추가
합병 후 플랫폼 공유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노력해왔던 DC의 크라이슬러 신차도 윤곽을 드러났다.

크라이슬러는 RV에 강한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라인업을 앞세워 벤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게 신차개발의 핵심이다.

DC는 올해 크라이슬러의 밴형 RV인 PT크루저를 선보이는 데 이어 네온보다 작은 소형차 자바를 2003년 발표할 예정.

고급 SUV인 지프 버서티도 같은해에 양산, 벤츠 M클라스와 함께 BMW X5를 공략한다.

또 내년에는 미니밴 보에이저와 SUV인 체로키를, 2003년에는 랭글러를 잇따라 내놓아 RV왕국의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미니카도 차종 확대...쿠페, 로드스터 출시
벤츠의 자회사인 스마트는 차종을 다양화하기 위해 기존 모델과 다른 신차를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차는 스마트 로드스터와 쿠페로 데뷔시기는 2003년.

이 차는 기존 스마트와 스타일, 엔진 등을 모두 달리해 침체에 빠진 미니카 라인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DC는 이같은 대대적인 신차출시를 통해 오는 2003년 이후 생산규모를 GM, 포드 등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츠와 크라이슬러의 이같은 전략이 세계 자동차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