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아는 내년 2월부터 SA와 비스토 병행판매 방침, 현대는 비스토 생산 부정적
현대가 울산공장에서 생산,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기아에 공급중인 경차 비스토의 생산 지속여부를 놓고 양사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초부터 1,000㏄급 비스토 후속모델 SA(프로젝트명)와 기존 비스토를 함께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대측에 내년에도 비스토를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기존 비스토의 생산라인에 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차종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이다.
비스토를 사이에 둔 양사의 갈등은 지난 4월 경차 규격확대 정책의 시행시기가 2008년부터로 늦춰지면서 불거졌다. 현대와 기아는 당초 엔진 배기량을 1,000㏄급으로 늘리고 차 크기도 키워 안전성과 성능을 높인 유럽수출 전략차종 SA를 내년초부터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면서 기존 비스토는 단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차 규격확대 시기가 GM대우의 반발에 부딪치면서 예상과 달리 2008년으로 유예되자 각종 경차 혜택을 못받게 된 SA의 내수시장 판매경쟁력에 문제가 생긴 것.
기아는 그러나 내년 1월부터 주력시장인 유럽에 SA를 출시키로 확정한 상황이어서 2월 경부터 내수시장에도 SA를 투입하되 기존 경차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비스토도 함께 판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반면 현대는 지난해 아토스를 단종하면서까지 수익성 없는 경차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한 터. 현대는 당초 계획대로 울산공장의 비스토 라인에 수익성 높은 다른 차종의 투입을 원하는 입장이어서 기아의 애를 태우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SA가 경차혜택을 받지는 못하지만 경차 규격확대 유예기간인 4년 동안 내수시장에서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데다 기존 경차의 안전성과 성능에 불만을 가진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고 내수판매를 밀어붙이기로 했다”며 “그러나 GM대우 마티즈가 경차시장을 독점케 할 수도 없어 기존 비스토의 병행판매가 불가피한 상황인 데도 현대측이 아직까지 비스토 생산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않고 있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현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A는 자동차 섀시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 동희산업과 기아가 65대35의 지분 비율로 새로 설립한 동희오토가 위탁생산하고 연구·개발과 판매는 기아가 맡는다. 동희오토는 충남 서산에 연간 생산능력 30만대 규모의 조립라인을 건설, 오는 연말부터 SA의 양산에 들어간다. 현대는 서산에 SA용 엔진공장을 세워 엔진을 공급해준다.
<김기호 기자 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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