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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중고부품 구입 도와드려요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고충 씨는 93년식 준중형 승용차를 지난해 중고차시장에서 200만원을 주고 사 운행하고 있다. 올들어 김 씨는 전조등이 작동안돼 카센터를 방문, 수리를 부탁했다. 그러나 카센터측에서는 해당 부품이 단종됐다며 수리를 거부했다. 김 씨는 직접 폐차장을 찾기도 힘들고 시간도 부족, 할 수 없이 저녁이나 비가 오는 날엔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있다.


오래된 중고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은 김 씨처럼 부품이 없어 차 운행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잦다. 단종차의 경우 부품 구하기가 힘들고 다행히 신품이 있더라도 차값에 비해 부품값, 공임이 비싸 큰 불편이 없다면 선뜻 고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정비업체에서 폐차장에 수소문해 부품을 구해주는 경우가 있으나 시간이 걸린다. 부품을 개조할 경우 자칫 더 큰 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폐차장을 돌아다니며 부품을 구한 뒤 정비업체에 갖다주는 방법도 있으나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든다. 그렇다고 부품 교환없이 차를 운행할 경우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이 같은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최근 등장했다. 지난 3월말 국내 최초로 중고부품을 인터넷을 통해 검색,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www.goobyecar.com)이 구축돼서다. 쇼핑몰 운영업체인 좋은차닷컴(대표 남준희)에 따르면 이 쇼핑몰은 폐차장이 보유중인 중고부품 재고를 데이타베이스화해 부품·차종별로 검색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또 제휴 폐차업체들은 폐차부품 중 상태가 양호한 부품만을 선별, 신품값의 30~50% 수준에서 팔고 있다.


이 쇼핑몰엔 지난 8월7일 현재 서울·경기와 부산 등지의 폐차장과 판매점 등 중고부품관련 업체 4곳이 입점, 2,986종 1만7,113개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좋은차닷컴은 올해말까지 폐차장 및 판매점 20여곳과 제휴를 맺고 재고부품도 5,000여종, 1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부품종목은 브레이크 마스터실린더 등 중고부품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된 3개 품목을 제외하고는 전조등부터 엔진까지 거의 모든 걸 취급한다. 중고차 소유자들의 구입의뢰가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까지는 판매가 금지됐던 엔진도 올해부터 규제가 풀려 갖추고 있다.


원하는 부품이 없을 경우 사이트 내 '부품사기문의'란에 글을 남겨두면 제휴업체 등으로부터 연락받을 수 있다. 부품을 팔려는 사람도 '부품팔기문의'란에 글을 게재하면 된다. 원하는 부품이 있고 가격에 동의해 주문신청란을 클릭하면 24시간 안에 해당 판매점과 연결된다. 부품 구입 뒤에는 단골 정비업체를 방문, 교환을 요구하거나 좋은차닷컴이 추천한 정비업체에 맡기면 공임비를 아낄 수 있다.


 남준희 좋은차닷컴 사장은 “차의 성능은 꾸준히 개선돼 수명이 늘고 있으나 부품 수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오래된 중고차 소유자들이 부품문제로 곤란을 자주 겪는다”며 “중고부품 활용은 차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는 차테크로서의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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