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업계에서도 사이버 여론의 위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는 최근 국내 메이커들을 비판하는 사이트들이 잇따라 등장, 국산차의 결함과 업체의 부실한 애프터서비스를 강력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자동차를 구입한 개인의 피해경험을 호소하고 있으나 최근 방문자 수가 수만명씩 몰리는 등 소비자들의 비판여론 무대가 되고 있다.
메이커들은 이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피해구제 및 애프터서비스 확대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판하는 웹사이트 안티현대(antihyundai.pe.kr)는 지난해 12월 개설된 뒤 접속건수 6만건, 피해사례 게시물이 1,100건을 넘어서는 등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 사이트는 운영자의 현대 트라제XG 피해경험과 사이트 운영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고발문과 피해사례 코너 등을 통해 다른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경험을 싣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인 윤희성 씨는 "제품불량 문제를 메이커측에 호소했으나 너무나 무성의하고 부당한 대응태도에 분개했다"며 "처음에는 개인적인 피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같은 입장의 소비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안티기아(antikia.systek.co.kr)는 현대 사이트에 앞서 지난해 10월경 문을 열었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작은 컴퓨터업체를 경영하던 평범한 개인이라고 밝히고 자신이 구입한 카니발의 결함과 이에 대한 기아의 대응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현재 3만6,600명이 다녀간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다른 피해사례와 응원자들의 격려문도 소개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현재 "안티기아" 배너달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인터넷상에서 메이커 비판의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대우타도(dmtado.access21.co.kr) 사이트 역시 메이커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하는 경우로 지난해 5월경 개설됐다.
이 사이트 운영자는 투고문과 회사측 회신서, 소비자보호원 및 언론사 호소결과 등 대우자동차와의 분쟁일지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인 이승훈씨는 "사이트를 개설한 뒤 대우측으로부터 합당한 보상이나 대응이 없었다"며 "현재 antimotor.co.kr 도메인을 비롯 메이커 3사의 안티 도메인을 모두 등록한 상태로 다른 사이트들과 연계, 인터넷 소비자운동을 전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을 통한 이같은 소비자 비판이 확산되자 메이커들도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AS개선과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 피해구제 방법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대한 수용해야 하는 게 메이커 입장이지만 자동차가 워낙 고가품이기 때문에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쉽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 관계자도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 의견을 최대한 수용,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커측은 그러나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의 불만을 감정적으로 확대하는 경우도 있다"며 "상식에서 벗어난 과격한 비난이나 욕설 등은 사이버 폭력에 가까우므로 이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판 사이트 운영자들은 이에 대해 "사이트 게시판에 수천명씩 글을 올리는 것이 단순한 개인적인 불만일 수 없다"며 "메이커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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