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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정비 진단료 도입해야\' 주장 확산


정비업계에도 \'진단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진단료는 정비사가 첨단장비와 자신의 지적 노하우를 활용, 차의 고장원인을 진단·분석한 뒤 그 결과를 기록한 진단차트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정비작업 여부와 관계없이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요금이다. 환자가 의사에게 진료를 의뢰할 때 내는 진찰료나 변호사의 자문에 대한 상담료와 같은 성격이나 아직 정비업계에선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개념이다.

이는 과거 기계식 자동차를 정비할 때는 대부분 단순한 교환작업으로 대부분 해결돼 진단과정에 별도의 공임을 적용하기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이미 모든 차에 적용되고 있는 전자제어엔진 등 첨단장치의 고장을 해결하는 데는 고장원인과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내는 과정이 실제 수리작업보다 더 중요시되면서 진단료를 별도 공임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들어 고가 종합진단장비를 사용하면서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업소들을 중심으로 진단료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2,000만원대의 종합진단기를 보유한 전국 800여 정비업주들의 정비기술연구 모임인 오토마스타클럽이 대표적 사례. 이들은 수년 전부터 진단료를 도입하기 시작, 최근엔 작업여부와 관계없이 별도 비용으로 청구하는 곳이 전체 회원업소의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소는 소비자로부터 3만~5만원의 금액을 진단료로 받는 대신 육안검사와 종합진단장비로 스캐너 진단, 배터리 시동성능 및 충전성능, 발전기 성능, 암전류, 전장계통 회로, 엔진 압축압력, 매니폴드 진공, 점화 1·2차 및 공연비 피드백 등을 검사결과가 적힌 진단차트를 제공한다. 또 진단 결과에 대해선 해당 업소가 책임지며 어느 곳에서 정비할 지는 소비자의 선택에 맡긴다.

오토마스타클럽은 “요즘 전자제어엔진의 대표적 고장원인인 간헐적인 접지불량이나 배선 접촉불량의 경우 고장진단을 제대로 한다면 수백원 짜리 전기배선을 갈아주는 간단한 작업으로 해결되지만 고장원인을 찾아내지 못해 관련부품을 수십만원 어치 교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 경우 소비자들은 고장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 정비사의 노하우와 고가 진단방비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주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클럽 회원으로 경기도 오산에서 그린카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김인옥 사장은 “지난 98년부터 진단료를 받기 시작해 바가지 요금이라는 등의 오해도 많이 받았으나 이젠 진단료를 인정하는 소비자들 많아졌다”며 “정비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진단차트를 근거로 작업내역과 요금이 산정되기 때문에 되레 과잉정비 등의 불신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호 기자(khk@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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