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최대시장인 서울지역에서 판매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원익이라는 중견기업을 딜러로 맞아들여 심기일전하고 있다. 원익은 볼보의 기대에 부응하듯 최근 서울 삼성동에 대규모 전시장을 내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 회사 이용만 사장을 만나 수입차사업에 대해 들었다.
-그 동안 경험한 사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진출한 이유는.
\"원익은 반도체관련 제품의 생산 외에 조명장비, 산업원자재, 의료장비의 수입유통을 20년간 해 왔다. 원익은 기업분할을 통해 생산과 유통을 분리, 전문화했다. 의료장비사업은 한정적이어서 유통분야 확대를 위해 신규 사업을 구상했고 외형을 키우는 데 수입차가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은 1%도 안되지만 일본과 비교할 때 향후 10%까지는 갈 것으로 본다. 그런 점에서 충분히 잠재력이 있는 사업이다. 또 원익의 회사 이미지가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수입차사업을 통해 이를 개선시킬 수도 있다고 봤다\"
-일부에선 코스닥 등록업체인 원익이 주가를 띄우기 위해 수입차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수입차 판매가 황금알을 낳는 사업도 아니고 주가는 비즈니스의 수익성에 달려 있다. 수입차 이익률이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서 일시적인 호재로는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아니다. 수입차의 순수입은 그리 많지 않다. 나중에 매장을 늘리고 중정비까지 하게 되면 이익이 좀 더 늘어날 것이다\"
-수입차사업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이며 향후 전시장 및 정비센터 확충계획은.
\"현재까지는 30억원 정도다. 전시장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볼보측과 협의할 일이다. 서비스센터는 방이동에 100평 규모의 3급 정비업체를 마련했다. 2급에 300여평 규모의 서비스센터는 내년에 지을 계획이 있다. 당분간 중정비는 협력 정비공장을 활용하겠다\"
-수입차사업 파트너로 볼보를 택한 이유는.
\"볼보는 총 생산분의 50%를 유럽에서 소화하는 브랜드다. 또 그 절반을 독일에서 판다. 벤츠, BMW, 아우디 등이 버티고 있는 독일에서 그렇게 팔린다는 건 좋은 차라는 얘기다. 스웨덴의 철강공업도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볼보는 눈의 나라인 스웨덴에서 개발된 만큼 안전성에선 세계 최고라고 본다. 그러나 국내에선 볼보가 영업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요즘도 볼보차를 튼튼하지만 각지고 볼품없으며 기름 많이 먹는 차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소위 말하는 \'각 볼보\'에서 탈피한 지 5년이 됐는데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건 그 만큼 볼보가 잘못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점에서 높은 판매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다\"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서울 일부 지역의 딜러라는 게 불만이지 않은 지.
\"수입차시장에서 서울지역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60% 가까이 되므로 수요창출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더구나 삼성동은 제2의 수입차 메카로 떠올랐고 현 전시장의 위치나 규모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매장이 많다면 좋겠지만 그 만큼 초기 투자가 필요하므로 현재에 만족한다. 볼보도 새로 전시장을 낼 때 원익에 기회를 주기로 했으므 우선은 작게 시작해 충분히 경험을 쌓겠다\"
-원익에서 볼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는 늦게 시작했으므로 연말까지 110대를 파는 게 목표지만 내년부터는 연간 판매목표가 300대 정도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80억원인데, 그럴 경우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다. 심정적으로는 30% 정도의 비중으로 생각하고 있다\"
-수입차사업에서 원익의 강점 및 다른 딜러와의 차별화전략은.
\"코스닥 등록회사로 개인딜러와 달리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으며 관련 자회사나 거래선에 많이 팔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또 의료장비를 오래 취급한 만큼 의료인에 대한 데이터가 많다.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 의료장비 전시회에 차를 전시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한 지역에 딜러가 너무 많으면 할인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딜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출혈경쟁은 지양해야 한다. 볼보측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지 않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이런 요구도 우리가 많이 팔았을 때 설득력이 있으므로 우선은 좋은 실적을 내도록 힘쓰겠다. 지금 하고 있는 개소식 기념 프로모션은 10월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소식 기념 프로모션을 소개하면.
\"선착순 50명에 한해 차종에 따라 2만3,000~4만5,000km의 주유권을 제공한다. 공인연비 기준으로 보면 1년6개월에서 2년2개월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00만~700만원 정도다. 주유권 할인 대신 무이자 36개월 할부 또는 현찰할인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또 10월말까지 전시장을 찾는 손님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4인 주말 골프 부킹권 및 비용을 선물한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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