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금할인보다는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곳이 안전
운전자들의 최대 관심 중 하나가 기술좋고 양심적인 카센터를 구별하는 방법이다. 전문 정비지식이 부족한 일반 소비자로선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요령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정비업소와 정비사들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정비 전문가들은 \"기술력이 뒤질수록 잘못된 정비가 잦고 그만큼 바가지 영업 가능성도 높다\"며 \"기술력으로 승부를 거는 업소를 찾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단골 정비업소를 정하려면 그 업소가 다음 열가지에 해당하는 지를 확인보라.
▲작업과정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대부분 실력없는 정비사들은 고장증상에 대한 진단만으로 작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른다. 이 경우 견적은 작업결과를 봐서 부르기 마련이다. 진짜 전문가는 사전 고장진단이 정확하기 때문에 작업 전에 견적이 거의 나온다. 고객을 깔보거나 작업내용을 모르게 하는 것은 정비사에게 도덕적인 문제가 있거나 자신의 실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경우다.
▲부품값보다 공임 비중이 다소 높은 건 정상이다
실력없는 정비사는 흔히 부품을 많이 교환해서 요금을 부풀린다. 작업공임은 많이 깎아주거나 아예 안받는다고 하기도 한다. 때문에 무척 양심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멀쩡한 부품까지 교환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들은 공임이 싸고 새 부품이 많이 들어간 경우 '일단 손해는 아니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착각이다. 간헐적인 접지불량이나 배선 접촉불량으로 전자부품이 제 기능을 내지 못하는 고장의 경우 비전문가는 부품교환비 40만원에 작업공임 5만원을 더해 45만원의 요금을 제시했다면 전문가는 부품을 갈지 않고도 고장원인을 없애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고장원인을 정확히 찾아내는 전문가의 노하우를 돈으로 환산해주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한가지 고장에 관련된 기능부품을 복수로 교환하는 모순된 정비를 안한다
소모성 부품은 예고없이 중복해서 수리할 수 있다. 엔진오일을 교환하면서 에어클리너를 바꾸고 내친 김에 브레이크 패드를 가는 식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능성 부품은 단수로 고장나기 때문에 연관된 다른 부품을 함께 교환해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컨대 배터리를 바꾼 뒤 스타팅모터를 교환하는 것은 모순이다. 교환해야 할 정도로 배터리가 시원찮았다면 스타팅모터가 타버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발전기를 교환하고 배터리를 바꾸는 것도 잘못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비실력이 시원찮은 비전문가는 원인을 잘 못찾기 때문에 이것저것 훑어가며 교환하고 보는 투망식 정비를 한다. 그리나 나중에 온갖 핑계를 다 댄다.
▲요금을 깎아주지 않는다
전문가는 고집에 센 경향이 있다. 그들은 반면 기술력을 쌓아가기까지 투자는 물론 엄청난 공부를 했다. 스스로 직업의 긍지를 가지므로 나름대로의 철학도 있다. 가끔은 퉁명스럽기도 하지만 뱉은 말에는 책임을 진다.
▲절대 정품만 쓴다
전문가들은 고객이 원칙에 맞지 않게 개조해 달라면 아예 작업을 거부한다. 값싼 비순정품을 끼워달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프로이므로 믿을 수 없는 부품에 명예를 걸지 않기 때문이다.
▲작업에 대한 책임을 지되 변명을 하지 않는다
전문가는히 수리가 어려울 경우 만사를 제쳐놓고 밤을 새워서라도 원인을 밝혀내야 잠을 자는 근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고장에 대해선 변명을 하지 않으며 못고치면 스스로 물러선다. 빈 수레가 요란하듯 비전문가는 해결하지 못하는 고장에 변명이 많다.
▲첨단장비를 능숙하게 다루며 데이터에 근거해 고장을 진단한다
전자제어시스템은 경험과 감각으로 정비할 수 없다. 전문가는 전기․전자장치와 관련된 고장에 대해선 진단장비의 데이터를 근거로 고장원인을 파악, 수리한다.
▲업소 정리정돈이 잘 돼 있고 정비사들에게선 공부하는 자세가 비친다
전문가의 업소에는 항상 책이 주변에 있다. 바둑판이나 잡지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지 않고 말단 정비사까지 공부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작업이 없는 빈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전문가일수록 고장에 따라선 정비지침서 등 참고자료를 펼쳐 놓고 분석하면서 정비한다.
▲교환한 부품을 자신있게 보여주거나 내준다
전문가는 부품교환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바꾼 부품을 보여주고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어떤 업주는 아예 교환된 부품을 비닐에 싸서 고객에게 되돌려줘 불신감을 없애주기도 한다. 멀쩡한 부품을 교환한 업주로선 할 수 없는 일이다.
▲부분정비업 등록업소가 안전하다
카센터라고 해서 다 똑같은 카센터가 아니다. 겉보기는 같아도 관련법규에 따라 당국에 등록된 곳이 있는가 하면 불법작업을 일삼는 무등록업소도 적지 않다. 등록업소는 업소 내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한 등록증을 게시해 놓는다. 등록업소의 경우 자동차관리법 등에 따른 관리 및 감독을 받기 때문에 불법행위 가능성이 적다.
(도움말 : 최인호 GIT 기술고문)
김기호 기자 ( khk@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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