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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내수판매 꽁꽁…\'차는 쌓이고, 지갑은 안열리고\'


국내 자동차 판매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7월 특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체감경기는 바닥권을 맴돌고 지갑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업체들도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하향수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깎아주고, 달아주고, 바꿔주는\' 이른바 세 번 할인의 \'삼할정책\'을 들고 나왔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내 업체들은 수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덕분에 수출은 현대·기아를 중심으로 GM대우, 쌍용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현대·기아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수출이 호황이고 GM대우 또한 해외판매망이 정상화되며 공장 2교대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출이라고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달러에 대한 원화강세가 이어지며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통상 원화가치가 1% 상승할 때 수출은 1.14% 감소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수출과 내수의 이중고를 겪을 것인가. 당분간 대책은 없어 보인다는 게 일선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특히 내수판매는 신용불량자 증가에 따라 더욱 암울한 현실이다. 게다가 20, 30대 젊은 층의 신용불량 증가는 결과적으로 자동차 신규수요를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내수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신용\"이라며 \"경제가능인구를 1,500만명으로 잡았을 때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이고 현재 신용불량으로 전환될 위기에 처한 사람만 150만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최소 30% 이상의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입할 수 없는 셈\"이라고 설명한다. 또 \"기존 자동차 구입자 중 할부금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할부금융사의 재정이 악화되고 이는 다시 신용심사 강화로 이어져 구입자의 할부금 제한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구조적인 악순환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현재 신용불량자의 연체금액이 평균 2,000만원에 달하고 있음에 비춰 어느 정도 빚을 갚으려면 6개월 이상은 필요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에 따라 내년 내수판매 목표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물론 일부 언론 홍보용으로 과장된 목표치를 내세울 수 있지만 실제 목표는 올해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자판 김기호 차장은 \"신용경색은 내수판매를 얼어붙게 한 원인\"이라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내년 자동차판매 또한 밝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김 차장은 \"현재 완성차 5사가 갖가지 방식으로 소비자 유인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변통일 뿐,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수판매 장기침체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권용주 기자(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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