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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용품] 미국 자동차부품시장 진출 지금이 적기


미국은 연간 자동차 생산대수가 1,200만대 수준이며 현재 자동차 보유대수가 2억1,000만대를 넘어서고 있어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OEM(완성차제조용), 애프터마켓(판매 후 보수용) 부품시장이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시장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OEM 부품시장이 2,420억달러, 애프터마켓 부품시장이 1,750억달러 등 총 4,170억달러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GDP(4,222억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규모는 타이어를 포함해 연간 13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미국의 자동차부품 연간 내수규모에 비해 0.31%, 연간 수입시장규모 690억달러에 비해 1.88%에 지나지 않아 미국시장에 대한 한국 자동차부품업계의 진출 노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

미국은 특히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를 비롯해 세계적인 완성차업체들의 생산기반 하에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 5,750만대 중 약 20%를 출하하고 있다. 또 완성차 조립용 OEM 부품시장이 전체 부품시장에서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OEM 부품시장에 대한 진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미국 내 OEM 부품시장 진출은 그 동안 국내 OEM과 해외 애프터마켓 부품시장에 치중한 관계로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윈도 레귤레이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광진상공을 비롯한 일부 중소업체에 의해 진출시도가 이뤄졌다. 따라서 일본이나 유럽업체에 비해 진출역사가 일천하다.

한국의 자동차부품 중소업체는 지난 98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며 시작된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에 따라 그 동안 관심을 갖지 않던 미국 OEM 부품시장에 대해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해 GM의 대우차 인수로 우리 중소업계의 미국 OEM 부품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배가됐다.

최근들어 GM을 비롯한 미국 완성차업계 빅3와 연간 매출액이 수십억달러에서 200억달러대에 이르는 델파이 등을 비롯한 대형 부품공급업체들은 시장경쟁 심화 및 이익률 저하에 따라 원가절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이들 업체는 보다 값싼 부품의 조달을 위해 글로벌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완성차업계와 부품공급업계가 자동차산업 인프라와 우수한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을 글로벌 아웃소싱의 주요 대상지로 꼽고 있다. 또 GM의 대우차 인수로 미국 완성차업계 및 부품공급업계와의 우호적 분위기가 어우러져 한국 자동차부품업계의 미국시장 진출 확대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인 GM의 경우 자체적인 한국산 부품조달 확대뿐 아니라 GM에 납품하는 1차 부품공급업체로 하여금 한국산 부품을 조달하도록 권유하는 등 한국산 자동차부품 조달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GM은 KOTRA와 공동으로 오는 12월2일~3일 디트로이트 소재 GM구매본부 인근의 특별전시장에서 자사 및 납품업체 바이어와 한국부품업체 40여개사를 맺어주는 \'코리아 오토파츠 플라자\'를 개최해 한국산 부품 소싱 협력업체를 물색할 예정이다.

한국의 자동차부품업체도 한국의 자동차산업 재편과 미국 자동차산업의 추세를 적극 활용해 내수지향적 태도에서 벗어나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에 장착되는 OEM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노력을 적극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OEM 부품의 수출상담은 향후 3~4년 이후의 생산모델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한 것이므로 애프터마켓 부품시장 진출과는 달리 수출 성사 시까지 보통 2~3년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단기간의 접촉으로 조속한 결과를 기대하는 건 금물이며 인내심을 갖고 구매업체에게 자사 제품과 생산능력에 대한 인상을 꾸준히 홍보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노력을 펼쳐야 한다.

또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는 1차 부품공급업체에 품질 및 기술개발 책임의 이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업체는 2차로, 2차 업체는 3차로 책임이 자연스럽게 전가되고 있어 하부 공급업체라 할 지라도 자사의 부품에 대해서는 신기술 개발과 품질개선의 역할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신기술 및 품질시스템 의식을 갖고 미국 OEM 부품시장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

미국 OEM 부품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때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품질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화 추세의 세계 자동차부품산업을 뒤쫒아가는 데서 벗어나 앞서 이끌어가는 주체로 자리바꿈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그 동안 한국 내수에 공급하기 위해 기울여 온 생산부문 일변도인 투자방식에서 탈피해 마케팅에 대한 투자도 과감히 시행해야 한다.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미국 OEM 부품시장 진출이 대폭적으로 늘어나느냐, 소폭 확대에 그치느냐의 여부는 한국업체들이 얼마만큼 발로 뛰느냐에 달려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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