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판매는 효성이 향후 펼칠 새로운 사업의 첫 단추란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효성이 하면 분명히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습니다"
SK네트웍스(당시 SK글로벌)에서 렉서스사업본부장을 끝으로 업계에서 물러났다 효성에 스카웃되며 컴백한 유승엽 효성 메르세데스벤츠PU 사장의 각오다.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저돌적인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 사장으로부터 효성의 수입차사업에 대해 들었다.
-현재 사업 준비현황은.
"강남 뱅뱅 4거리에 첨단의 전시장을 짓고 있다. 부지 420평, 연면적 1,300평의 전용 전시장이다. 6층으로 만들어지며 3개 층을 매장으로 쓴다. 지하에는 4개 작업대를 갖춘 퀵서비스센터가 들어선다. 이 곳이 내년 3월말 완공되므로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앞쪽에 임시매장을 내 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잠실에 3급 정비센터도 같이 운영할 계획이다. 직영 정비공장은 사당동에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작업중이다. 이 곳이 너무 늦어져 대안을 찾고 있다. 영업팀의 경우 골격을 잡았고, 인원만 충원하면 된다. 영업사원은 능력보다 인성이 좋은 사람을 고르고 있다. 고객에게 겸손할 수 있고, 고객의 품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10월15일부로 벤츠 판매를 위한 새 법인이 설립되면 회사틀을 완전히 짤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손을 뗐던 효성이 다시 수입차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수입차사업이 이익을 많이 남겨주지는 않는다. 더구나 지역딜러는 효성의 규모에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효성이 재진출한 이유는 구매력이 가장 높은 고객들의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는 다른 사업을 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우리나라는 명품시장이 초기단계여서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이다. 세계 일류상품을 만들려면 명품을 쓰는 사람들을 알아야 하고, 그들과의 접촉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수입차사업은 효성의 변신도구로 봐야 한다. 이는 앞으로 효성이 프리미엄 마케팅회사로 가겠다는 의미이며 그 건 고객을 확보하고 있을 때 가능하다"
-신규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효성의 장점은.
"회사 이미지가 좋다. 특별한 스캔들도 없었고, 내실 위주의 성장을 통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 그러나 고급 이미지는 부족했다. 따라서 수입차사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방침이다. 과거 폭스바겐과 아우디 수입판매를 하면서 제대로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라는 지적이 있는데 오히려 그 때의 쓴 경험이 약이 돼서 회사가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가 효성을 딜러로 선정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 지.
"아마도 한성자동차만으로는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주길 바랐을 것이다. 벤츠가 한국에 지사를 세운 만큼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싶고, 경쟁체제를 통한 시장확대도 노릴 것이다. 고객서비스에서도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면 결과적으로 MBK나 고객은 물론 한성에게도 득이 될 것으로 본다"
-한성은 협력자이자 경쟁자인데.
"한성을 의식하지 않고 우리 방식대로 가겠다. 각자 게임의 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차별화라고 한다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구체적이고 다양한 기술들을 발휘할 수 있다. 고객들은 차를 산 후 문제없이 만들어주는 걸 가장 바라고 있으므로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성은 후발주자인 효성이 가격할인으로 승부할 것을 우려하는데.
"가격할인은 마케팅전략 중 가장 저능한 방법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는 전략이다. 우리는 오히려 기존 영업사원들이 개인적으로 차값을 깎아주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그 것을 못막으면 이 시장에서 버틸 재간이 없다. 서로 죽는 길이며 고객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방법이란 걸 잘 알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더구나 명품을 갖고 장난해선 안된다. 개인적인 양심상 할 수도 없다"
-판매망 확장계획은.
"벤츠코리아에 권한이 있다. 앞으로 2~3년간은 벤츠의 판매가 크게 늘 것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벤츠가 BMW에게 뒤지는 시장은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MBK의 의지도 대단하고 모델 라인업을 보더라도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한성이 전시장이 많아 유리하지만 우리도 열심히 한다면 판매망 확대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방에 전시장을 낼 계획은 없다"
-내년 판매목표는.
"판매 첫 해이니만큼 현실적으로 계산해 700대를 잡았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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