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분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F1 그랑프리 54년 역사상 최초로 6회나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 미하엘 슈마허(페라리)가 12일 결선을 치른 일본 그랑프리(스즈카 서킷, 길이5.807km 53랩)가 끝난 후 밝힌 소감이다. 91년 벨기에 그랑프리를 통해 데뷔한 슈마허는 94~95년 베네톤팀 소속으로 연속 월드 챔피언에 올랐고, 96년부터 페라리팀에 둥지를 틀며 2000년부터 내리 4연속 타이틀을 획득한 것.
당초 전문가들은 최종전에서 슈마허가 손쉽게 챔피언십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91점을 기록하고 있어 2위 키미 라이코넨(맥라렌)과는 9점 차이로 앞섰기 때문. 슈마허는 라이코넨이 우승컵을 가져 가도 8위만 하면 다승(시즌 6승)에서 앞서 자력으로 챔피언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레이스는 이런 예상을 뒤집었다. 슈마허는 전날 예선에서 \'비의 저주\'가 시작되며 14위로 통과했고 결선에서도 불운이 이어진 것. 6랩에서는 타쿠마 사토(BAR)와 추돌해 프론트 윙이 부서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반면 라이코넨은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생애 첫 타이틀에 다가서는 듯했다. 레이스가 거듭되면서 전열을 재정비해 8위로 올라선 슈마허는 종반으로 들어선 42랩에서 다시 동생인 랄프 슈마허(윌리엄스)와 추돌했으나 천만다행으로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라이코넨은 50랩을 넘기며 선두 루벤스 바리첼로(페라리)에게 맹공을 퍼부었으나 1위로 나서는 데는 실패했다. 바리첼로가 시즌 2승, 통산 7승째를 챙겼고 슈마허는 8위로 골라인을 밟아 1점을 보태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컨스트럭터즈부문에서도 페라리는 슈마허와 바리첼로의 합작으로 158점을 기록, 144점을 거둔 맥라렌을 제치고 타이틀을 차지했다.
레이스가 끝난 후 슈마허는 \"F1에 데뷔한 후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든 시즌을 보냈다\"며 \"특히 일본 그랑프리가 가장 어려운 레이스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타이어 펑크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챔피언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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