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스는 불꽃보다 뜨거웠다\'
제5전까지 치러진 포뮬러1800의 성적은 오일뱅크 듀오 이승진 89점, 장순호 88점으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어 섣불리 누가 챔피언이 될 지를 점칠 단계가 아니었다. 그러나 예선이 끝난 후 피트에선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바로 장순호, 이승진의 예선 순위를 그대로 결승까지 이어간다고 팀이 결정했다는 것. 이에 비해 인디고의 사가구치 료헤는 68점으로 챔피언 경쟁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출발 후 경기는 압도적인 이승진의 페이스로 흐르는 것처럼 보였다. 장순호가 주춤한 사이 첫 코너로 먼저 뛰어들었고 대세는 전년에 이어 이승진의 2연패가 다가 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장순호도 결코 밀리지 않으며 이승진을 압박했고 5랩에선 선두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화근은 이 순간, 아니 어쩌면 출발부터 잉태되고 있었는 지 모른다. 선두를 놓친 이승진이 2~3번 코너로 이어진 지점에서 다시 추월 기회를 잡으려 밀어붙이는 순간 경주차가 장순호의 바퀴를 타고 그대로 얹힌 것. 이승진은 곧바로 경주차에서 내려 밑에 깔린 장순호의 상태를 확인했고, 곧바로 전 구간에 경기 중단을 알리는 적기가 걸리며 구조요원 등이 투입되자 서킷의 열기는 싸늘히 식었다. 장순호는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후송돼 정밀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정에 따라 재경기에 돌입하면서 인디고팀은 저절로 굴러 온 행운에 미소를 지었다. 오일뱅크 듀오의 탈락으로 사가구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종합챔피언에 오를 수 있게 됐기 때문. 그러나 사가구치는 심페이 코노미(이레인)를 쫓기엔 역부족이었다. 주회가 거듭될수록 심페이는 국내에서의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액셀 페달을 밟았다. 그러나 심페이에게도 불운의 먹구름이 다가왔다. 기어박스에 문제가 생긴 것.
행운의 여신은 사가구치에게 마지막으로 손짓을 보냈다. 사가구치는 이로써 1승만을 거두고도 챔피언의 왕좌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는 는 레이스가 끝난 후 관중석쪽 안전철망에 매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니치 타케다(이레인)와 최해민(타이거릴리)이 차례로 골라인을 밟았다.
외국 드라이버로는 국내 레이스 첫 챔피언에 오른 그는 \"시즌 내내 너무도 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팀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고 직후 장순호의 상태를 걱정한 가족들이 서킷으로 들어오는 등 일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회의를 통해 관계자들을 징계할 방침이다.
용인= 김태종 기자 klsm@autotimes.co.kr
사진= 박형철 기자 photo@autotiems.co.kr
김태종 기자(kls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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