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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주유' 정착 아직 멀었다 (3/26)


"거꾸로 가는 주유문화" 선진형 자동차문화 중 하나로 여겨지던 셀프주유가 운전자들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IMF 이후 휘발유값 1,200원대의 고유가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할인혜택을 주는 셀프주유에 대한 관심은 더 낮아지기만 해 문제다.

정유사들도 한때 셀프주유기 보급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SK의 경우 지난 98년까지 전국에 300여개의 셀프화 시범주유소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30여곳만 남고 모두 철수했다.

불과 2년 사이 10%만 남은 것이다.

LG도 비슷한 시기에 완전무인 셀프주유소를 만드는 등 야심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현재는 대부분 유명무실한 상태에 놓였다.

셀프주유가 이처럼 맥을 못추는 것은 운전자들의 잘못된 주유습관 때문이다.

경기도 지역 한 주유소 관계자는 "대부분 고객이 셀프주유에 대해 혜택보다 불편을 느끼고 있다"며 "심지어 셀프주유기에 차를 대고도 주유원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셀프주유에 대해 매력을 못느끼는 것은 주유기 사용이 불편한 데다 가격할인폭이 기대보다 적어서다.

현재 정유사들은 셀프주유시 공식적으로 리터당 10원씩을 깎아주고 있다.

연료탱크가 60리터인 큰 차라도 가득주유시 고작 600원 정도의 할인혜택을 보는 셈이다.

한번에 7만원이 넘는 기름값을 지불하는 운전자 입장에선 눈에 띄지 않는 혜택이다.

이에따라 셀프주유에 열을 올렸던 일선 주유소들도 당초 기대했던 인건비 절감효과와 편의점 등 부대수익 증대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적극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 정유사 셀프주유 담당자는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게 하는 게 성공의 열쇠이나 현재의 자동차문화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셀프주유 보급률을 높이는 뽀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유사는 올해중 보다 쉽게 쓸 수 있는 신형 셀프주유기를 보급하고 주유소내 가장 편한 자리에 우선 설치키로 하는 등 나름대로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그러나 선진국의 경우를 볼 때 국내에도 머지않아 셀프주유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호기자 tifosy9@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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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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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ng** 2020-05-08 12:04 | 신고
지금은 어딜가나 셀프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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