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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MSD와 법정서 시비 가릴까(10/17)


MSD, 잔여경기 볼모로 터무니없는 금액 요구
현대자동차의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올해까지 현대의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사업을 운영했던 영국의 모터스포츠디벨럽먼트(MSD)의 대표인 데이빗 화이트헤드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를 고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현대가 MSD에 비용지불 책임을 다하지 않아 올 시즌에 계속 출전하지 못했다는 것.

MSD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요한 모터스포츠 선수권 대회에서 메이커가 이런 식으로 철수를 한 전례가 없기 때문에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 문제는 법정으로 가야 상황이 바로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현대 관계자는 "올해 WRC관련 비용 지불이 다소 지체된 적은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비용이 집행된 상황에서 철수 문제가 거론되자 MSD측에서 잔여 경기를 볼모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금액은 현대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거부하자 MSD가 소송 운운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MSD가 현대를 법정으로 끌고 가려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지나친 발목잡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현대라는 든든한 자금줄이 끊어지면 MSD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MSD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회사가 올해 남은 경기에 참가하지 못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구성원 이탈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MSD가 손실보전을 요구하는 측면도 강하다. 현대를 보고 사세를 키웠는데 막상 현대가 철수하면 이를 운용하는 게 쉽지 않으리란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그래서 MSD는 현대측에 시즌 잔여경기 참가를 담보로 내년도 예산까지 확보하려는 의도가 숨겨있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 문제가 법정공방으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려면 최소 2년 이상의 지루한 공방을 벌여야 하는데 현재 MSD는 소송과 관련한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소송 운운하는 건 현대측을 압박해 양보를 받아내려는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현대는 "법정으로 문제가 비화되더라도 전혀 피하지 않겠다"며 "승소를 해도 MSD가 소송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또 "MSD는 현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타협하거나 아니면 소송으로 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태종 기자 ( klsm@autotime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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