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자동차의 경향을 살펴 보면 경량화 추세와 별도로 과거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처음 출시될 당시만 해도 불과 780kg 정도이던 소형 대중차인 골프가 근래에는 무려 1,400kg이나 나가는 게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후진 레이더, 복합 에어백, 조향장치, 와이퍼의 자동 가열을 위한 탐지기, 발열의자 등 과거에는 사치품으로 취급되던 액세서리류가 이제는 필수품처럼 자동차에 장착되고 있어서다.
언제나 OEM을 위주로 하는 자동차부품업계로서는 자동차메이커에게 우선적으로 이익이 돌아가고 다음으로 부품업체가 되는 과정을 피할 수 없다. 불행히도 부품조업체에게는 “조금 더”라는 표현이 항상 따라다닌다. 이는 특히 가격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메이커들은 언제나 부품업체에 \'조금 더 싼 값\'을 요구하게 마련이다 보니 기존 생산품의 가격을 올려 이익을 높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독일 컨티넨탈 부사장은 설명했다.
부품업체는 따라서 가급적 새로운 부품 개발이나 새 아이디어 적용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에 노력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과거에는 타이어가 주종 제품이었으나 자동차용 전자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컨티넨탈처럼 프랑스 발레오도 전자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의 비중이 14%선이나 앞으로 2010년이 되면 35%까지 오를 것이란 게 발레오의 전망이다.
물론 근래들어 부품업체들에게 유리한 점도 있다. 과거보다 자동차메이커들의 외주가 늘어나면서 그 만큼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자동차 제조원가의 거의 70~80%는 제조업체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부품업체들의 몫이다.
점차 빨라지고 있는 신제품 개발속도와 달리 유럽 부품업체들은 M&A 열풍으로 생산이 한 때 저조했다. 이제 1급 부품업체 간 흡수합병 열풍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지난 20년간 약 2,000개가 넘는 세계 부품기업이 200개선으로 줄었고 소위 톱10 기업이 100대 기업 매출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프랑스의 공업담당 정부 부처의 설명이다.
앞으로는 약 2,000개로 추정되는 소위 2급 정도의 기업 인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즉 중소 규모 업체들 간에도 앞서 1급 업체들에게 일어난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 주요 판단기준으로 지역적인 배려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프랑스 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은 보고 있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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