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스벤츠코리아(MBK)의 양대 딜러인 한성자동차와 효성이 정면대결을 펼치기도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등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효성은 최근 한성으로부터 벤츠 3대를 공급받아 판매했다. 조건은 한성이 MBK로부터 받을 수수료의 절반을 효성이 갖는 것. 그러나 효성은 수익금 1,5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성이 처음 얘기와 다르다며 지급을 거절하고 있어서다.
유인하 한성자동차 부사장은 \"효성의 영업개시일은 내년 1월1일이므로 그 전에 차를 파는 건 규정에 어긋난다\"며 \"그러나 효성이 자사 오너와 오너의 지인들이 차를 사야 한다며 MBK를 통해 협조를 요청해 차를 넘겨줬는데 2대는 일반 영업을 통해 판 것으로 드러나 1대에 대해서만 수익금을 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 관계자는 \"판매범위는 이보 마울 MBK 사장과 회사 고위 관계자 간에 오고 간 얘기라 정확히는 알기 어렵지만 실무자 선에서는 효성 관련사 및 효성에게 꼭 차를 사겠다는 사람들까지 포함되는 걸로 판단했다\"며 \"한성의 반발이 커 판매를 중단한 만큼 이미 발생한 수익은 당연히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성이 MBK의 주주인 데다 맏형답게 좀더 관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일이 단지 \'1,500만원\'만의 문제가 아니란 시각을 갖고 있다. 효성과 한성 간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효성은 11월부터 프리마케팅에 들어갈 방침이어서 한성측으로선 안그래도 눈엣가시인 효성의 활동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을 펼치는 게 당연하다. 현재 이뤄진 판매가 한성에서 옮겨 간 영업사원들의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응징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업계 일부에선 또 \'중재자\'로서 MBK의 역할이 분명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효성의 위탁판매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만들지 않아 혼선을 빚었고, 이로 인해 딜러 간에 감정만 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한성과 효성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게 분명한 상황에서 MBK가 중요하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이번처럼 느슨한 교통정리로는 가격할인, 고객뺏기 등의 자잘한 사고발생이 불을 보듯 뻔하다.
어쨌든 한성이 수익금 전액을 효성에게 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향후 두 딜러의 상대에 대한 입장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호영 기자(ssyang@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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