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분야에선 유난히 국적불명의 용어들이 유난히 많이 쓰이고 있다.
미국인들은 사용하지 않는 잘못된 영어표현과 일본식 발음이 아무 거리낌 없이 통용되고 있다.
요즘엔 젊은 신세대 운전자들 사이에서 정확한 영어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으나 아직 우리말도 영어도 아닌 일본식 절름발이 표현이 많다.
특히 정비업소에서 잘못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정비사와 소비자간 의사소통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동차전문가들은 자동차기술이 일본을 거쳐 들어온 탓도 있으나 일본책들을 마구잡이로 번역한 전문출판사는 물론 이를 바로잡지 않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와 언론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엉터리 외래용어를 정리하고 올바른 우리말로 만들어 가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잘못 쓰이고 있는 주요 용어들을 바로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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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들 =운전대의 정확한 표현은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이다.
핸들(handle)은 손잡이라는 뜻으로 자동차에선 도어 핸들을 말한다.
파워 핸들도 파워 스티어링이라고 해야 맞다.
◆ 백미러 =리어 뷰 미러(rear view mirror)가 정확한 영어표기다.
룸미러라는 표현은 괜찮다.
백미러는 뒤에 달린 미러로써 승합차나 지프형차에서 주차 또는 후진 때의 편의를 위해 뒷유리 윗부분에 다는 거울이다.
자동변속기의 셀렉트 레버 옆에는 후진기어를 B(back)가 아닌 R(rear)로 표시한다.
백기어는 리어기어나 후진기어로 표현하는 게 맞다.
◆ 미션, 밋숑 =트랜스미션(transmission)의 일본식 발음이다.
우리말에 변속기라는 좋은 단어가 있으므로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라고 사용하는 게 좋다.
◆ 헷도 =실린더헤드(cylinder head).
실린더헤드는 엔진의 뚜껑으로 연료의 연소압력을 고스란히 받는 부품이다.
◆ 데후 =디퍼런셜 기어(differential gear).
엔진의 힘을 직각으로 변환하고 차가 커브를 꺾을 때 안쪽과 바깥쪽 바퀴의 회전차를 허용하면서 동력을 균등하게 바퀴에 공급하는 톱니바퀴다.
오랫동안 써 온 말이지만 우리말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차동기어 또는 영어 표현대로 디퍼렌셜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 다시방 =대시보드(dashboard).
각종 운전정보를 보여주는 계기판, 오디오, 시계, 공조시스템 등이 붙어 있는 앞유리 아래쪽 구조물 전체를 말한다.
◆ 세루모다 =올바른 용어는 스타트 모터(start motor) 또는 시동 모터다.
◆ 후렌다 =앞부분의 바퀴를 덮어주는 철판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펜더(fender)가 정확한 표현이다.
◆ 잠바카바 =실린더헤드 커버.
실린더 헤드에는 캠축과 밸브장치가 들어 있다.
그 위를 덮어 윤활오일이 튀지 않도록 해주는 커버를 말한다.
요즘은 엔진 경량화를 위해 플라스틱으로 만들기도 한다.
◆ 리데나 =리테이너(retainer) 또는 실(seal)을 말한다.
변속기 출력축이 나오는 부분 등에 변속기오일이 새지 않도록 부착해 놓은 고무링.
정식용어는 오일실(oil seal) 또는 O링(O-ring)이다.
◆ 비후다, 뷰다 =디스트리뷰터(distributor).
엔진점화를 위해 고압발생기에서 나온 고압을 순번에 맞게 점화플러그로 보내주는 부품이다.
◆ 링구갈이 =피스톤 링 교환작업의 정비현장 용어.
승용차 엔진은 이 작업이 거의 없지만 상용차 엔진은 피스톤 링이 마모돼 새 것으로 교환하는 일이 잦다.
◆ 오무기어 =스티어링 기어(steering gear) 또는 조향기어가 올바른 용어다.
구식 승용차들은 지금의 네바퀴굴림차들처럼 스티어링 기어가 워엄기어(worm gear) 방식이었다.
따라서 워엄기어를 오무기어라고 부른 것이다.
지금은 스티어링 기어가 랙&피니언 방식으로 바뀌었으나 계속 오무기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 미미 =엔진 마운트(engine mount).
엔진을 차체에 고정하는 고무부품.
고무로 만들어져 엔진의 진동을 완충시킨다.
◆ 찜바 =엔진부조 또는 엔진불안정.
공회전상태에서 엔진이 털털거리거나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한박자 쉬고 가속되는 등 비정상적인 엔진진동을 뜻한다.
◆ 우찌바리 =도어트림(door trim).
문짝 안쪽의 플라스틱제 내장재다.
여기에 파워윈도 스위치, 오디오 스피커 등이 붙어 있다.
◆ 시다바리 =하체.차체의 아랫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높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땅에 닿는 부위다.
◆ 스베루 =미끄러짐의 일본말.
클러치판이 닳아서 엔진출력을 못 견디거나 팬벨트의 장력이 부족해서 미끄러질 때 "스베루가 있다"고 말한다.
◆ 에바 =에어컨 증발기(evaporator).
에어컨에서 액화시킨 프레온 냉매를 기화시켜 냉기를 생성하는 알루미늄 라디에이터다.
실내 조수석 발 위 부분에 숨겨져 있다.
◆ 화케이스 =트랜스퍼 케이스(transfer case).
네바퀴굴림차에서 앞.뒤바퀴로 엔진동력을 연결 및 차단하는 보조변속기다.
◆ 구리스 =그리스(grease).
오일에 증점제(thickner)를 첨가시켜 엿 모양으로 만든 윤활제다.
주로 베어링 윤활에 사용된다.
◆ 로아다이 =로워암(lower arm).
서스펜션 부품으로 위쪽의 맥퍼슨 스트럿을 지지하는 일을 한다.
어원은 로워+다이(대)로 추정된다.
◆ 볼 엔도 =타이로드 엔드 볼 조인트(tie rod end ball joint).
스티어링 기어에서 나온 타이로드와 서스펜션이 연결되는 부분은 회전운동과 상하운동을 모두 하기 위해 볼과 소켓 형식으로 된 볼조인트를 사용한다.
◆ 쇼바 =쇼크업소버(shock absorber).
서스펜션 스프링의 2차 진동을 흡수하기 위한 피스톤이 내장된 완충기.
◆ 마후라 =머플러(muffler).
배기 소음기.
◆ 후앙 =팬(fan).
엔진 냉각팬.
< 김기호 기자 proto640@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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